이란 내각, 1만대 1 화폐 단위 축소…통화명도 '토만'으로 변경

기사등록 2019/08/01 09:58:08

내각, 중앙은행 제안 승인

제재로 인힌 리알화 가치 급락에 대응

국회 및 헌법수호위 통과 절차 남아


【테헤란=AP/뉴시스】지난 2016년 12월2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리 환전상들이 이란 리알화와 미 달러화르 내보이고 있다. 2019.08.01
【테헤란=AP/뉴시스】지난 2016년 12월26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리 환전상들이 이란 리알화와 미 달러화르 내보이고 있다. 2019.08.01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 내각이 31일(현지시간) 화폐 액면단위를 1만대 1로 '축소(리디노미네이션)'하는 이란 중앙은행 제안을 승인했다고 테헤란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란중앙은행 제안에 따르면 통화명도 현재 리알(Rial)에서 토만(Toman)으로 바뀐다. 토만은 1930년대 이란에서 쓰던 통화 단위로 현재도 리알과 혼용해 쓰인다.

이란 중앙은행은 경제 제재의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급등,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통화 가치를 유지하고 현금 거래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리디노미네이션을 제안했다.

테헤란 타임스는 리알화 가치가 급락해 간단한 일상거래에서도 시민들이 과도한 양의 지폐를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2015년 핵합의 타결 당시 리알화 환율은 1달러당 3만2000리알이었지만 31일 현재 시장에서 1달러는 12만 리알에 거래된다.

이번 화폐개혁은 공식 문서와 은행 어음 등에 사용되는 통화 리알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통화 토만을 일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테헤란 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으로 리알은 토만으로 대체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화폐 개혁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란 정부는 2016년 12월에도 10리알을 1토만으로 줄이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제안했지만 물가 상승과 경제 불안 촉발 등 우려로 시행이 연기된 바 있다.

이란 내각이 승인한 화폐 개혁안은 국회와 헌법수호위원회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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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각, 1만대 1 화폐 단위 축소…통화명도 '토만'으로 변경

기사등록 2019/08/01 09:58: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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