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문서에서 '美의 본심 안 변해' 비판" 도쿄신문

기사등록 2019/07/28 14:32:55

"생명선인 핵·ICBM 내놓으라 해…제재해제 기대말라"

'송이버섯 답례' 제주산 귤은 '괴뢰가 보낸 전리품'으로 표현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7.28.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7.28.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한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북미 간 화해무드가 조성된 뒤에도 내부적으론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적개심을 드러내며 기강을 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쿄신문은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강연 및 정치사업자료: 적의 제재해제에 대해 조금의 기대도 품지 말라'라는 북한 내부문서를 입수 보도했다. 문서는 총 12페이지로, 지난해 11월 작성돼 치안당국 및 군 등에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공개한 문서에는 "미국놈들은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우리가 제 놈들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준 다음에야 제재해제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있다"는 문구로 미국의 비핵화 협상 방식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도 담겼다. "트럼프놈을 비롯한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고 줴쳐(지껄여)대고 있다"는 부분이다.

비핵화 협상 대상인 북한 핵프로그램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해당 문서에서 "우리가 수십년 동안 남들처럼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잘 입지도 못하면서 피땀흘려 만들어놓은 우리 국가와 민족수호의 생명선"으로 묘사됐다.

문서는 이와 함께 "우리들을 완전히 말살하려고 생각하는 적(미국)의 본심은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며 "적과 대화를 하고 교류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적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날카롭게 관찰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선물한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평양에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서는 우리 정부가 보낸 귤에 대해 "괴뢰가 보낸 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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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부문서에서 '美의 본심 안 변해' 비판" 도쿄신문

기사등록 2019/07/28 14:32: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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