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조국·정태호·이용선…노영민, 직접 브리핑 나서 작별 인사(종합)

기사등록 2019/07/26 18:29:35

노영민, 직접 브리핑 하며 전임자들 예우…성과 소개

조국 "촛불혁명 요청에 좌고우면 않고 직진…文 보좌 영광"

정태호 "일자리 정책 성과 내기 시작…국민 체감은 아쉬워"

이용선 "묵은 노동·사회 갈등 해소…文정부 철학 확산할 것"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홍지은 기자 =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26일 교체됐다. 세 수석은 마지막 브리핑에서 재임 기간 동안의 소회를 발표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직접 인사 브리핑에 나서 재임 기간 동안의 성과를 소개하며 세 수석을 예우했다.

노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인사 브리핑에 세 전임 수석과 함께 등장했다. 노 실장은 지난 1월 임명됐을 때 처음 언론 앞에서 소감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춘추관 마이크를 잡았다.

수석들은 차례로 재임 기간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며 "업무 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조 수석은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2년 2개월간 근무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 권력기관 개혁 등을 주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개각에서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발표를 마친 후 조국 전 민정수석과 포옹하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발표를 마친 후 조국 전 민정수석과 포옹하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노 실장은 전임 수석들의 성과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떠나는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줬다. 또 세 수석과 포옹을 나누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노 실장은 조 수석에 대해 "정권 수립 이래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정부 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의 탈 검찰화를 추진했다. 자치경찰법안을 마련하고 경찰 대학의 개혁을 지원했다. 그리고 국정원의 국내 정보 폐지, 예산 집행 통제를 이뤄 냈다. 기무사 해편과 군사안보지원사 설립을 주도했다"고 재임 기간 중 성과를 소개했다.

노 실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 수석이)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했고, 이를 통해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정태호 "나름대로 성과…국민 체감 수준 아니라 아쉬워"

정 수석은 정권 출범 직후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6월 승진해 일자리 정책을 맡아 왔다. 2년여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일자리 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기자들에게 약속드렸던 것은 '일자리가 있으면 지옥까지 가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옥에도 갈 뻔 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일자리 정책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그만두는 시점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전임 일자리 수석이 만들어둔 일자리 정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달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28만1000명까지 증가하는 등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내가 주로 했던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 정책은 그야말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자리 정책 모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국민 체감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후임 수석이 좋은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정 수석은 지역 사회에서 노사민정이 합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했고 그 확산을 추진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로 시작해 구미형 일자리까지 새로운 모델로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신산업 활성화와 제2벤처붐 확산 등에서도 정 수석의 공이 작다고 할 수 없다"며 "스마트 제조업 혁신 분야와 규제자유 특구에 있어서도 정 수석의 공이 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이용선 "묵은 노동·사회 갈등 해소 역할 했다 생각"

이 수석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그는 1년 1개월 남직한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 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신을 종교계,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쌍용차 등 오래 묵은 노동 문제와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와 같은 안보 문제 해결 과정에 여러가지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이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데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 수석은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총괄 지휘했고 사회 갈등 사안을 조정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의 10년 가까이 된 사회적 갈등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KTX 여 승무원이 복직됐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복직됐다. 삼성 전자 반올림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파이텐 노동직 국내 최장기 굴뚝 농성, 콜텍 노동자 명예 복직 등 장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그런 현안을 다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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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떠나는 조국·정태호·이용선…노영민, 직접 브리핑 나서 작별 인사(종합)

기사등록 2019/07/26 18:29: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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