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협상 이견 해소 전망은 불투명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다음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 미국 내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산물은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분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농가 손실보전에 공을 들여왔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의 다음주 중국방문 일정을 확인하며 무역전쟁 2차 휴전 당시 거론됐던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거래가 '매우 빨리'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농산물 거래를 긍정적 측면에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단의 중국방문 일정에 대해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이번 미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 2차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고위급 실무교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한 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를 거론했었다. 그러나 중국이 실제로 농산물 구매를 실현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이와 관련, "모두 알다시피 대두 2000만톤(t) 구매 약속이 있었다"며 "이번 주 확인한 기준으론 (구매량이) 1367만t 상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게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상기시킨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중 무역 고위급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양국이 협상 교착 상태를 쉽게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중국이 국영 경제모델에 대한 깊은 구조적 변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에 완전히 동의할 의사가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퀄컴 등 IT기업을 상대로 적시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가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미 행정부 내부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기 전까진 실제 화웨이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분위기라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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