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장르 불문 "도서도 불매운동해야"
서점서 "작가 일본인…알고나니 거부감들어"
"내용이나 가치관 문제 없다면 꼭 해야하나"
출판업계서는 움직임 예의주시하며 대응중
【서울=뉴시스】고가혜 이창환 기자 = 일본 경제보복이 촉발한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작가가 쓴 책에 대해서도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24일에도 쇼핑·관광을 비롯한 일본 제품 뿐만 아니라 도서 출판물도 불매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평소 일본 소설을 좋아해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했는데 이제는 그런 짓 안 하려고 한다"거나, "일부 일본 작가들 책에는 극우주의가 확실히 녹아있어 읽다보면 정신이 물드니 읽으면 안 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다.
이 같은 불매 움직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한 일본 동화는 영화로도 개봉한다더라"면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이를 못보게 설득할 생각하니 벌써 지친다"는 글을 남겼다.
또 한 네티즌은 "만화, 애니메이션 쪽으로 가면 일본 작품 끊어내기가 참 힘들지만 재미있어도 당분간 참아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불매하면 의식 있는 일본 작가들이 목소리를 좀 내지 않겠냐"고 적기도 했다.
지난 23일 현장에서 만난 시민 중에선 일본 서적에 대한 불편함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국내 한 대형서점 한국소설 코너에서 만난 대학생 권대경(17)씨는 "사실 오늘 서점에 와서 책 한권을 괜찮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작가를 보니 일본인이었다"면서 "막상 알고나니 불매운동으로 인한 거부감이 생겨 다른 책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세계문학 코너에서 만난 40대 후반 여성 성모씨는 "전에 일본 책을 읽다가 조선을 하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책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면서 "개인적으로 일본 서적들이 꼭 읽어야 할 만큼 작품성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굳이 이 시기에 읽어야 할까 싶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불매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서점에 들른 박모(42)씨는 "내용이나 가치관 자체에 큰 문제가 없다면 불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보는 일본 책들 대다수가 역사관과는 관계 없는 소설, 동화 등이고 우리 아들은 일본 작가가 쓴 종이접기 책을 좋아하는데 그것까지 막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최모(43)씨는 "한 일본 작가의 책을 즐겨 사는데 한국 동화보다 창의적이고 스토리도 탄탄해 그 작가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면서 "한국 동화 중 훌륭한 대체재가 나오지 않는 한 부모 입장에서 완전하게 불매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24일에도 쇼핑·관광을 비롯한 일본 제품 뿐만 아니라 도서 출판물도 불매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평소 일본 소설을 좋아해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했는데 이제는 그런 짓 안 하려고 한다"거나, "일부 일본 작가들 책에는 극우주의가 확실히 녹아있어 읽다보면 정신이 물드니 읽으면 안 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다.
이 같은 불매 움직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한 일본 동화는 영화로도 개봉한다더라"면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이를 못보게 설득할 생각하니 벌써 지친다"는 글을 남겼다.
또 한 네티즌은 "만화, 애니메이션 쪽으로 가면 일본 작품 끊어내기가 참 힘들지만 재미있어도 당분간 참아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불매하면 의식 있는 일본 작가들이 목소리를 좀 내지 않겠냐"고 적기도 했다.
지난 23일 현장에서 만난 시민 중에선 일본 서적에 대한 불편함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국내 한 대형서점 한국소설 코너에서 만난 대학생 권대경(17)씨는 "사실 오늘 서점에 와서 책 한권을 괜찮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작가를 보니 일본인이었다"면서 "막상 알고나니 불매운동으로 인한 거부감이 생겨 다른 책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세계문학 코너에서 만난 40대 후반 여성 성모씨는 "전에 일본 책을 읽다가 조선을 하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책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졌다"면서 "개인적으로 일본 서적들이 꼭 읽어야 할 만큼 작품성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굳이 이 시기에 읽어야 할까 싶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불매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서점에 들른 박모(42)씨는 "내용이나 가치관 자체에 큰 문제가 없다면 불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보는 일본 책들 대다수가 역사관과는 관계 없는 소설, 동화 등이고 우리 아들은 일본 작가가 쓴 종이접기 책을 좋아하는데 그것까지 막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최모(43)씨는 "한 일본 작가의 책을 즐겨 사는데 한국 동화보다 창의적이고 스토리도 탄탄해 그 작가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면서 "한국 동화 중 훌륭한 대체재가 나오지 않는 한 부모 입장에서 완전하게 불매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도서 출판 및 판매업계들은 최근의 분위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모양새다.
도서판매업체 yes24에 따르면 지난 7월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소설 전체 판매량은 직전 2주 대비 5.9% 감소했다. 아울러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오른 일본 도서 11권 중 7권에서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이 감소했다.
다만 yes24 관계자는 "판매량이 하락한 도서들의 경우 출간 시일이 지나거나 프로모션 중지 등 이유로 자연스레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라고 단정짓기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출간한 문학서적들에 대한 판매동향과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출판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다음달에 방한하는 일본 작가가 있었는데 분위기상 소설 의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일정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점에서는 일본 도서를 탑에 두고 홍보하기 우려가 된다고 해서 순서를 낮추거나 일본 작가의 얼굴을 빼는 등의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도서판매업체 yes24에 따르면 지난 7월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소설 전체 판매량은 직전 2주 대비 5.9% 감소했다. 아울러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오른 일본 도서 11권 중 7권에서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이 감소했다.
다만 yes24 관계자는 "판매량이 하락한 도서들의 경우 출간 시일이 지나거나 프로모션 중지 등 이유로 자연스레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라고 단정짓기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출간한 문학서적들에 대한 판매동향과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출판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다음달에 방한하는 일본 작가가 있었는데 분위기상 소설 의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일정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어떤 서점에서는 일본 도서를 탑에 두고 홍보하기 우려가 된다고 해서 순서를 낮추거나 일본 작가의 얼굴을 빼는 등의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