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당일 광주행 전격적으로 결정
22일 여자 200m 개인혼영 결승 참관 응원
23일 사상 첫 승 일군 남자 수구 경기 환호
자원봉사자들과 격려오찬…"韓 위상 올라가"
평창패럴림픽 당시 3번 숙박하며 '힘 싣기'
靑 "김 여사 나서며 자연스럽게 관심 유도"
4·13 총선 직후 매주 호남을 방문하며 '반문(反文)정서' 불식에 나섰던 '호남특보'에서 이제는 '홍보특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전격적으로 당일 광주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그간 참모진들에게 현장 응원을 독려해왔고, 김 여사도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안타까워하며 당일 갑자기 바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전에 오른 김서영 선수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여자 200m 개인혼영 결승전이 시작되고, 100m 지점을 3위로 통과하자 어깨를 들썩이며 경기에 집중했다. 마지막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혼신을 다하는 김 선수를 응원했다.
김 여사는 23일 오전에는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뉴질랜드의 15·16위 결정전을 관람했다. 경기 시작 전 관중들과 함께 태극기 깃발을 흔들며 경기장을 달군 김 여사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등장하자 더욱 큰 소리로 환호했다.
4쿼터에서 11대 12로 뒤지던 우리나라가 종료 5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득점하자 김 여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뒷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둔 한국팀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 일정으로 국제 대회 자원봉사자 11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여사는 "생업이 있거나, 멀리 외국에서 오거나, 연령이 많고 적거나에 상관없이 선의를 행동으로 옮기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국제대회에서 한층 올라간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당시 김 여사는 "필요하면 뭐라도 하겠다"며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가능한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덜한 패럴림픽 홍보에 본인이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흥행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비인기 종목들은 흥행이 저조하다"며 "김 여사가 직접 응원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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