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격추한 건 사실…증거 있으니 해저에서 찾아보라"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과의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도 준비됐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벌오피스에서 파키스탄 총리와의 양자회담 전 기자질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무인기 피격 부인 등을 거론, "불행히도 이란은 거짓말을 한다"며 "이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란 무인기 격추 진실공방과 관련, "불행히도 우리는 드론을 격추했다. 드론은 추락했다"면서 "우리에겐 많은 증거가 있다. 해저에서 한 번 찾아보라"며 재차 격추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의 중앙정보국(CIA) 협력 스파이 적발 주장에 대해선 "또 다른 거짓말이다. 그들은 선동하고 있다. 그들은 거짓말을 퍼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의 대내외적 상황에 대해서는 "이란은 자신들이 어디쯤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 이란은 매우 혼란스럽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혹평했다. 특히 "그들은 엄청난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다"며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란 전역이 시위를 겪고, 물가상승률은 75%에 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현 긴장국면 단초가 됐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관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결한 합의는 재앙이었다. 단기적 합의였기 때문"이라며 "그 합의는 탄도미사일은 다루지 않았고, 중요 지점들을 관찰할 수 없었다"고 재차 혹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부당한 이익을 줬다는 논리도 반복됐다. 그는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18억달러를 줬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이에 존중 대신 손가락을 공중에 치켜들고 미국을 무례하게 대했다"며 "그들은 그렇게 해선 안 됐다. 그건 매우 큰 실수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우스꽝스러운 합의를 끝낸 건 내가 했던 최고의 일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주장해온 이란과의 새 핵합의와 관련해 "이란과의 합의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들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이란의 도발 중단을 요구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CBS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분명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우리는 그들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단지 그들이 테러 공격을 멈추고, 핵프로그램 구축을 중단하길 원한다"고 발언, 이란과의 군사적 분쟁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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