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리조트·호텔 피서객 쏠림현상 뚜렷…유명 브랜드 강세· 중소 약세

기사등록 2019/08/05 16:41:31

가성비·서비스·만족도 차이가 주원인

관광·피서 수요보다 숙박시설 공급량 많아

평창올림픽 후광 효과 크지 않아

【평창=뉴시스】 사람들로 붐비는 용평리조트 워터파크 피크아일랜드(왼쪽·용평리조트 사진제공)와 현대 엘리엇 호텔 & 리조트의 텅 빈 객실 모습이 대조적이다. (사진=뉴시스 DB)
【평창=뉴시스】 사람들로 붐비는 용평리조트 워터파크 피크아일랜드(왼쪽·용평리조트 사진제공)와 현대 엘리엇 호텔 & 리조트의 텅 빈 객실 모습이 대조적이다. (사진=뉴시스 DB)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강원도 평창의 유명 리조트·호텔는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중소 규모의 호텔·리조트는 전기요금을 걱정해야 될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쏠림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뉴시스 취재 결과 ㈜HJ 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용평리조트)의 성수기 주말 평균 투숙률(토요일 입실 기준)은 96.2%를 나타냈다.

투숙률은 7월 1·2주 모두 96%를 나타냈고 3·4주는 93%, 97%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여름휴가 최대 성수기인 8월 1주에는 99%까지 올라갔다.

용평리조트는 호텔·리조트·유스호스텔 등 6개 숙박시설 1313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평창의 또 다른 대형 숙박시설인 평창알펜시아리조트의 주말 평균 투숙률은 96%로 나타났다.

투숙률은 7월 1주 98%, 2주 95%, 3주 93%, 4주 95%에 이어 8월 1주 99%로 올라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호텔을 포함해 총 87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이전에 완공하지 못해 올림픽 특수를 보지 못했던 라마다 호텔 & 스위트 강원 평창(객실 678개)과 ㈜이랜드파크 켄싱턴에서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평창(객실 306개)도 지난달부터 주말이면 만실에 가까울 정도의 투숙률을 보였다.

반면 평창올림픽 특수와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신축했거나 리모델링을 거쳐 영업에 들어간 중소 규모의 호텔·리조트 7곳의 영업 실적은 저조하다. 

객실 수 150개의 현대 엘리엇 호텔 & 리조트는 7월 1·2주 모두 20%의 투숙률을 나타냈고 3주에는 비가 내리면서 10%로 반토막이 났다.

여름휴가 피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7월 4주부터 8월 1주에는 각각 40%, 70%로 투숙률이 껑충 뛰었다.

그러나 평창군이 이 시기에 스포츠·평창올림픽유산 마케팅을 위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면서 숙박률에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하면 순수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투숙률은 실제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 엘리엇 호텔 & 리조트뿐만 아니라 다른 6곳의 호텔·리조트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규모가 작거나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영세한 곳일수록 경영 사정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호텔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이 폐막하고 나서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종업원 수를 줄였고 2년째 여름 특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호텔 매각에 나선 곳도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현대 엘리엇 호텔 & 리조트 남부기 관리이사는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전기요금이 걱정돼 호텔 내외부 모두 전등을 꺼놓고 있다"며 "경영난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란정 일본 오사카(大阪) 세이케이(成蹊)대학 관광비즈니스코스 교수는 "용평리조트나 라마다 호텔 같은 유명 브랜드, 대형 호텔 체인에는 워터파크나 수영장, 산림욕장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휴양을 즐길만한 부대시설과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서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면 중소형 규모의 호텔리조트에는 비슷한 값을 내고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호텔리조트 선택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평창올림픽 개최로 인한 관광객 증가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지 않다. 관광객 수요보다 숙박시설의 공급량이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평창 리조트·호텔 피서객 쏠림현상 뚜렷…유명 브랜드 강세· 중소 약세

기사등록 2019/08/05 16:41:3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