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은 남녀들 보시오, 라마 '내일'

기사등록 2019/07/04 15:27:21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웹툰 '내일'은 힘든 삶을 사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한다.

스스로 자기 인생을 끝내려는 자들의 사연을 들은 뒤 위로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저승사자의 이야기다. 2017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이다.

초반부터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사자가 사람 살리는 일을 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시선을 끌었다. 드라마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죽음보다 삶이 힘겨운 이들이다. 왕따를 당하는 중학생, 앞날이 막막한 재수생, 인생의 끝자락에 선 참전용사 할아버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 성폭행 피해자 등이다.

저승사자는 죽으려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잖아. 잘 버텨왔던 너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지 마""무언가에 대해 고민하며, 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절대 한심한 사람이 아니야".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만한 내일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내일'은 마냥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만 스토리를 끌고가지 않는다. 위기관리팀 트리오인 카리스마 넘치는 센 언니 '구련', 잘생긴 외모와 달리 취미가 코 파기인 '임륭구', 심성은 착한데 눈치없는 '최준웅'이 빚어내는 케미스트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준웅은 빵빵한 집안, 나무랄데 없는 학벌, 화려한 인맥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하지만 자기 키만큼의 불합격 통보 메시지를 받고 좌절 중인 만년 취업 준비생이다. 우연찮은 계기로 특별한 임무를 수행 중인 저승사자 구련과 임륭구를 만나면서 저승독점기업 ㈜주마등 특별 위기관리팀에서 일한다. 첫 임무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중학생 은비를 구하는 것이다.

'내일2'에서 이들은 주마등 대표이사 염라를 만나러 저승으로 떠난다. 신입사원 최준웅이 염라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구련과 임륭구는 인도관리팀 최중킬 팀장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이승으로 돌아온 위기관리팀은 재수생 남궁재수를 구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웹툰 한 편이 삶을 바꿀만큼의 큰 위안을 주는 게 가능한 것인가. '내일'에 달리는 댓글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기 상처에 대한 고백, 위로의 말 등이 도배돼 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내일'은 단행본 1, 2권으로 출간됐다. 라마 작가가 표지를 디자인하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 등과 함께 미공개 컷도 담았다. 532쪽, 2만6000원,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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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은 남녀들 보시오, 라마 '내일'

기사등록 2019/07/04 15:27: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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