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대북협상 방식 두고 분열" NYT

기사등록 2019/07/02 12:33:17

폼페이오와 볼턴의 미묘한 입장 변화 지적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측으로 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측으로 넘어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7.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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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 방식을 두고 '분열(spilt over)'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른바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핵동결'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자사 보도를 부인하자 이같이 추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행정부 당국자들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준비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완전한 북핵 폐기를 주장해온 볼턴 보좌관이 자사 보도로 내부 논의가 공개되자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정부 관계자는 북한 '핵동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다시한번 확인했다. 북한이 새로운 핵물질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가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약간의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중에는 고위 외교관들도 포함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해왔지만 이제 폼페이오 장관은 점진적인 접근방법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두 사람이 국가안보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공유해왔지만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고, 대통령의 지시가 있으면 북한과 외교도 시도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몇주간 인터뷰와 회담에서 북한이 모든 핵 자산 목록을 넘겨야 한다는 이전의 주장을 거듭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과 북한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첫단계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주장했다.

NYT는 북한이 영변을 포함한 제3지역에서 모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데 동의한다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해온 제한된 남북 경제교류를 허용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양측이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편, NYT는 전날  '새 협상에서 미국이 북핵 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이상의 것을 받아내는 대신 북한이 핵물질을 더 생산하지 못하고 사실상 동결하도록 하는 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몇 주 전부터 이런 아이디어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모습을 드러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1일 트위터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NYT기사를 읽었다. NSA 관계자나 나 자신 중 그 누구도 북한의 핵동결 위한 (협상)타결 의향에 대해 논의하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누군가가 대통령을 꼼짝 못하게 하려는 비난할 만한 시도이다. 이에 대한 결과가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완전한 추측"이라면서 "현재로선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부 대변인실도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북핵 협상 목표는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고 답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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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7/02 12:33: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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