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의거, 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 초본
'신군부 헌정 유린과 만행에 맞선 시민 의로움 강조'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박석무(77)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5·18 민중항쟁 열흘을 기록한 수기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5·18기념재단은 5·18 민주화운동 때 광주 대동고 교사였던 박 이사장이 1980년 6월에 쓴 '5·18 광주 의거, 시민항쟁의 배경과 전개 과정'이란 수기 초본을 재단에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보고 듣고 경험한 오월 항쟁을 일자별(1980년 5월18일~5월27일)로 기록하고 발생 배경·의의·교훈 등을 수기에 담았다.
그는 1980년 5월27일부터 검거령이 내려져 수배됐고, 광주에서 은신하다 같은 해 6월5일 상경했다.
1980년 6월14일부터 15일 사이 '광주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각오로 은신처에서 200자 원고지 150여장 분량의 수기를 썼다.
광주항쟁 기간 중 시위에 참여하며 만난 사람들의 증언, 1980년 5월27일부터 6월5일까지 광주에서 접했던 소식, 상경 뒤 10여 일 동안 취합한 정보 등을 기록했다.
그는 수기에서 광주 항쟁은 시민이 신군부의 헌정 유린과 만행에 맞서 정의롭게 일어선 '의거'였다고 평가했다.
박 이사장은 1980년 12월23일 검거돼 1982년 3월3일까지 옥고를 치렀다.
박 이사장은 "5·18 역사 왜곡 국면에 하루빨리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의혹들이 밝혀질 것을 기대하며 이 글을 재단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이 기록물을 5·18 진상 규명·왜곡 처벌 근거와 연구·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박 이사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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