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피격사건 후 해상보험 프리미엄 최대 15% 올라
1990년대 초 걸프전 당시 상황 재연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중동 오만만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으로 호르무즈해협 운항을 기피하는 선박회사들이 증가하고, 화물운임과 해상 보험료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성장률 둔화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놓인 해운업계가 중동지역 갈등고조로 더욱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중동지역에서)지금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 올해 들어 두번이나 선박 피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중동지역) 바다가 위험해졌다. 오늘 원유를 가득 적재한 유조선 한 척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출항시켜 중국으로 향하게 할 예정이었는데, 선장이 (갈등이) 너무 가열돼 항행할 수없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WSJ은 선주들의 말을 인용해 중동지역 갈등 고조로 선박 보험료가 이미 올랐다면서, 지난 5월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오만해상에서 공격당한 이후 선박의 크기와 선적화물에 따라 해상보험 프리미엄이 5~15% 올랐다고 지적했다.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WSJ에 "(잇단 피격사건으로) 이 지역(중동지역)위험이 분명해지면서, 선주와 선사가 화물 운임에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 바질 카라차스 역시 "유조선 운임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1990년대 초반 걸프전 당시 수준으로 보험료와 선박운항비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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