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실종자 확인 위해 헝가리 침몰 선박 인양 검토할 듯"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우리 국민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확인 등을 위해 사고 선박을 인양하는 것도 검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언제 구체적으로 인양할지는 (헝가리 측과)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자는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수색 작업과 관련해 "(주헝가리 대사가) 외교부 아태국장과 경찰청장, 현지 구조를 지휘하는 인적자원부 차관을 만나 신속한 구조 작업을 요청했다"며 "지금 추가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이미 (사고 발생 후) 상당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혹시 사망자 유해가 하류로 떠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국가에서 수색 작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황"이라며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국들과 공조하면서 모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헬기를 동원해서 구조 수색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몰된 유람선 머메이드십(Mermaid Ship)호에 타고 있던 탑승자는 한국인 33명,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모두 35명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인 33명 중 2명은 가이드, 1명은 사진작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구조자는 7명,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19명이다. 생존자 7명 중 한 명은 저체온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 투입된 신속대응팀과 관련해 "오늘 1시에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포함해 외교부 직원 4명이 이미 출발했다"며 "소방청,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여타 부처 전문가들도 오늘 저녁시간에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속대응팀 규모가 총 37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는 "해군SSU 구조작전대대가 7명,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도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식 전문가가 갈 예정이고 현지 공관 주변에서도 인력들을 가급적 차출해서 연지 구조나 가족 지원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공관에서 구체적으로 아직까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입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람선 내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과 경과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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