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위원회 주관 기술자료 검토결과 상세설계 완료
내년 하반기 시제품 출고 목표…2023년 KF-X 장착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의 눈이 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다 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제품 제작이 본격화된다.
방위사업청은 30일 "KF-X에 탑재할 AESA 레이다의 상세설계 검토(CDR) 회의를 통해 군 요구조건이 설계에 모두 반영되고,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AESA 레이다는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다수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 가능하다. 공군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인도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 탑재돼 있다.
방사청은 공군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통해 제품 규격서 등 25종의 기술 자료를 검토하고, 군의 요구사항이 설계 및 각종 체계 규격서에 적절히 반영됐는지 확인했다.
KF-X AESA 레이다 개발·체계 통합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진행 중이다. 현재 ADD 항공레이다체계개발단과 시제업체인 한화시스템이 국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2016년 8월 착수해 작년 6월까지 기본설계를 마친 뒤 상세설계를 진행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AESA 레이더 위험관리 필요성이 제기돼 2017년 6월과 작년 3월 두 차례에 걸친 중간점검을 통해 국내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AESA 레이다와 KF-X 간 체계 통합을 위해서는 KF-X 체계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방사청은 2020년 하반기 첫 AESA 레이다 시제품을 출고한 이후 시험항공기를 활용해 비행시험 수행 후 2023년부터 KF-X 시제기에 탑재, 지상·비행시험을 계획 중이다. 2026년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번 상세설계 검토 회의를 통해 시제품 제작 및 시험단계 진입이 가능함을 확인함에 따라 철저한 사업관리와 관련기관 협력을 통해 AESA 레이다 개발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약 18조원의 예산을 들여 2021년부터 KF-X 시제기를 순차적으로 출고하고, 2026년까지는 KF-X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KF-X 120대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