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무력시위 나설까…"7~8월 하계훈련 기간 가능성"

기사등록 2019/05/14 11:50:00

전문가들, 北단거리 미사일 내부 결집용 무게

7~8월 하계훈련 기간 추가 무력시위 주목

"하노이 노딜 이후에 한미 연합훈련 계속돼"

"北 내부 김정은 명분 안 서고 軍 무력감 커"

"대응태세훈련 할 수밖에 없던 부분 있을 것"

추가 저강도 도발, 노동 미사일까지 가능성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이번 달에만 닷새 간격으로 두 차례 단거리 발사체와 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추가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등 군사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지만, 단기간에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추정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지속된다면, 북한이 하계훈련에 돌입하는 오는 7~8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지난 1년간 내부적으로 군사훈련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비핵화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고, 인민들에게도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해답을 못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이어 이번 무력시위에 대해 "대외적인 부분이 30%라면, 나머지 70%는 대내적인 목적이라고 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내부적으로 보여주면서,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는 정도의 압박을 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군부의 사기와 안보적 우려를 챙기면서 경제를 독려하는 현지지도를 해나갈 것"이라며 "농번기 사이에 있는 7~8월 하계훈련 기간에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한은 지난해 이후로 1년 5개월 동안 포격 훈련을 한 번도 안했다"며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에 왔고 북한 입장에서는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대응태세훈련을 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이어 "하노이 노딜 이후에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기존에 하던 훈련을 중단했다고 하지만 그대로 재연하다시피 하는데,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도 명분이 안 섰을 것"이라며 "군(軍)의 무력감이 컸을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라도 대응태세훈련을 할 수밖에 없던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7~8월에 한미의 잠수함 훈련이나 해상 훈련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대응태세 차원에서 저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할 가능성 높다고 본다"며 "다만 강도를 지금 이상으로 할 것인가 여부인데, 북한도 군부 불만 해소 측면과 함께 대미 메시지를 보내는 데 반작용을 우려해서 적정 지점을 찾으려고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스커드(300~1000㎞)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 등 더 긴 사거리의 발사체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과거 관행에 따라 노동 미사일까지는 미국이 '전략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북한의 셈법이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수위를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가한 육군 K-9 전차의 기동 모습.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가한 육군 K-9 전차의 기동 모습. (사진=뉴시스DB)
다만 "북한도 명분이 필요하고 계속 도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거나, '19-2 동맹연습'(옛 UFG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이 신뢰 위반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아주 표준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우호 관계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시점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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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무력시위 나설까…"7~8월 하계훈련 기간 가능성"

기사등록 2019/05/14 11: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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