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여 만에 원생 66명 대피 유도…초기 진화까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의 한 보육시설에서 불이 나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교사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았다.
9일 광주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7분께 광주 광산구 비아동 한 어린이집 계단 내 배전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한 보육교사는 차분하게 어린이집 위치와 현장 상황을 알렸고, 119상황실 직원은 신속한 원생 대피를 요청했다.
화재 당시 3층 규모 어린이집에서는 만 2~6세 원생 66명이 교사 11명과 함께 수업 중이었다.
경보음이 울리자 교사 3명은 교실과 복도에 마련된 소화기 3대를 들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다른 교사들은 원생들이 건물 밖 마당으로 대피하도록 도왔다. 교사들은 걸음마가 서툰 어린 원생들을 품에 안았고, 원생 손을 나란히 붙잡고 줄지어 건물을 빠져나왔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여의치 않았던 원생 6명은 교사 1명과 함께 옥상으로 대피, 소방당국의 구조를 기다렸다.
광산소방도 비아·하남·첨단·신가 119안전센터 소속 진화·구조차량 10여대와 소방관 30여명을 현장에 곧바로 투입했다.
119 현장대응팀·구조대가 어린이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50분.
교사와 원생 77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있었고 불길도 대부분 잡힌 상태였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교사와 원생들의 안전 상태를 점검한 뒤 마무리 진화 작업을 벌여 신고 접수 7분 만에 불을 껐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재산 피해도 배전반 일부가 타는 데 그쳤다.
광산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하니 초기 진화와 원생 대피 모두 마무리 단계였다"면서 "교사들의 침착하고 일사불란한 대처가 빛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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