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강남 아파트경비원 근무환경은 더 열악…냉·난방기 59% 뿐

기사등록 2019/05/09 11:15:00

서울아파트 전체 설치율은 64%

강북권 70%>강남권 59% 설치

54% 주민·동대표 반대로 미설치

경비원 휴게실 2792개소 설치

노동인권 공감대확산 대책수립

【서울=뉴시스】자치구별 경비원수 및 휴게실수 비교 현황. 2019.05.09.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자치구별 경비원수 및 휴게실수 비교 현황. 2019.05.09.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총 2187개 아파트 단지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여부를 조사했더니 경비실 10곳 중 6곳에 냉·난방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남권 아파트단지 경비실의 설치 비율은 강북에 비해 11%포인트 낮았다. 

시는 지난달 3일부터 22일까지 20일간 서울시 의무관리대상단지(150세대 이상)와 SH공사 임대주택 단지 등 총 2187단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유효 응답률은 80%(1752단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경비실의 냉·난방기 설치율은 64%(총 8763실 중 5569실 설치)에 그쳤다.

전체 단지 중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100% 설치한 단지는 78%(1752단지 중 1369단지)다. 경비실 냉·난방기 평균 설치율인 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지당 경비실 수가 적은 소규모 단지가 대단지에 비해 냉·난방기 설치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자치구) 설치율은 70%(전체 3709실 중 2598실),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은 59%(전체 5054실 중 2971실)로 강남지역 설치율은 강북에 비해 11%포인트 낮았다. 이는 전체 평균(64%)보다도 5%포인트 낮은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종로·동대문·은평·강동·서대문·강남·중구·성동·마포 10개 자치구가 설치율과 유효응답률 모두에서 평균값 이상을 나타냈다.

반면 구로·도봉·양천·관악·송파·노원 6개 자치구는 설치율 또는 유효응답률이 50% 이하로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시에서 108개 단지를 표본조사 한 결과, 경비실 냉·난방기 미설치 사유로 '주민 및 동대표 반대'가 54%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예산 부족 및 장소 협소'가 31%, '에너지 절약, 재건축 준비 중 등 기타' 가 16%로 조사됐다.

아울러 경비실과 별도로 휴게실은 총 2792개소가 설치됐다. 휴게실 1개소당 이용 경비원 수는 평균 6명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경비원 수가 192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휴게실 숫자는 159개로 상대적으로 적어 휴게실 평균 이용 경비원 수(12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맞춤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어컨 없이 좁은 경비실 안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폭염에 무방비 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냉방기 설치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 경비노동자들의 근무 피로도가 완화되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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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강남 아파트경비원 근무환경은 더 열악…냉·난방기 59% 뿐

기사등록 2019/05/09 11: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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