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50대부터 급증…60→70대 '치매환자 1209%↑'

기사등록 2019/05/07 12:00:00

최종수정 2019/05/13 09:37:54

심사평가원, '부모님 연령대별 주의할 질병' 분석

50대, 40대때보다 백내장·무릎관절·척추병도 늘어

70대 치매진료비도 최다…60대 임플란트·70대 틀니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나이가 들수록 환자 한명당 질병 개수가 늘어 70세 이상은 8개에 가까운 질환으로 지난 한 해 병원을 찾았다.

특히 50대에 접어들면 고혈압과 당뇨병, 백내장,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60대엔 치아 질환, 70대 이후엔 치매 환자가 많았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어버이날(5월8일)을 맞아 발표한 질병 분석 결과를 보면 50대 이상 환자들은 지난해 1인당 6.68개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연령별 1인당 주요 질병 개수는 70세 이상이 7.77개로 가장 많았고 60대 6.69개, 50대 5.49개 순이었다.

환자 수는 50대가 857만7599명으로 가장 많고 60대(597만3817명), 70세 이상(490명4252명) 순이었으나 1인당 진료비는 반대로 70세 이상이 478만6652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58만6218원), 50대(158만6808원) 순서였다. 70세 이상 환자들의 진료비는 연평균 증가율이 6.8%로 4%대 안팎인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50대부터 증가

50대 연령 환자들 가운데 40대 대비 증가율을 보면 입원은 '노년백내장(H25)'이 675.8%로 가장 높고 '무릎관절증(M17)' 418.6%, '기타 척추병증(M48)' 254.4% 순이었다. 외래에선 '무릎관절증(M17)'이 267.6%로 가장 높았고 '본태성 고혈압(I10)' 126.4%, '2형 당뇨병(E11)' 123.6% 순서였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환자 수 자체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지만 50대에 접어들며 진료 받은 환자가 126.5%와 121.4%로 급격히 늘어난다. 50대에서 60대엔 7.8%와 13.7%, 60대에서 70세 이상엔 9.6%와 1.8%씩만 환자가 늘어난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50대 환자 수는 173만23명으로 40대 환자보다 96만6093명(126.5%) 많았으며, 당뇨병 환자는 80만8825명으로 40대보다 44만3421명(121.4%) 많았다. 50대 환자의 질병별 1인당 진료비는 고혈압이 12만2452원, 당뇨병 환자는 22만688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50대의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6%, 4.9%이고 1인당 진료비는 1.6%, 2.0% 증가했다. 성별은 50대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1.7배 더 진료를 받았다.

노년 백내장을 포함한 50대 전체 백내장 환자 수는 20만9974명으로 40대 환자 수 보다 16만518명(324.6%) 증가했다. 3배 이상 늘어난 셈인데 1인당 진료비는 55만273원이었다. 성별은 50대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더 진료를 받았다.

퇴행성 관절염도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지만 50대(91만905명)에 들어서면서 40대보다 59만602명(184.4%) 많아져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폭이 컸다. 1인당 진료비는 23만4189원이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2배 더 많이 진료를 받았다.

◇60대 임플란트·70대 이후부턴 치매환자 1208.8%↑

60대가 50대보다 환자 증가율이 높은 질병은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K08)'로 234.7%나 됐다. 이어 '노년백내장'과 '기타 척추병증' 순이었다.

치아 질환과 관련해 임플란트 시술은 65세 이상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64세 이전 진료현황은 알 수 없지만 65~69세 환자가 그 이후 연령대보다 많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등에 따라 환자가 늘면서 지난해 65~69세 26만5830명이 치료를 받았는데 70~74세 환자는 16만9170명으로 36.4% 감소한다.

전체 임플란트 진료비에서 65~69세 환자들의 비중이 45.9%를 차지했는데 1인당 118만6036원이었다. 성별에 따라선 큰 차이가 없었다.

60대를 지나 70세를 넘어가면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F00)' 환자의 증가율이 2516.5%나 대폭 증가한다. 이어 '기타패혈증(A41)' 701.9%, '대퇴골의 골절(S72)' 634.9%, '심부전(I50)' 605.6%, '파킨슨병(G20)' 526.9%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외래에서도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증가율이 1271.9%로 가장 많았고 '기타 장치의 부착 및 조정를 위하여 보건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Z46)' 108.6%, '기타 척추병증' 52.3% 순이었다.

전체 치매 환자로 넓혀봐도 60대에서 70대 이후 치매 환자는 1208.8%나 급증한다. 50대(709.6%)와 60대(446.5%) 때도 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70세 이상 환자 수는 47만1929명으로 60대보다 43만5870명이나 많다.

1인당 진료비도 381만1840원으로 50대(203만5644원)와 60대(195만7794원)에 비해 높았다. 2009년 대비 지난 10년간 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15.2%로 많이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70세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2.7배 더 많았으나 50대, 60대는 큰 차이가 없었다.

60대가 임플란트 진료 환자가 많았다면 70세 이상에선 65세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틀니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았다. 지난해 시술 환자 가운데선 70대가 14만2699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 7만1891명, 80대 이상 6만1990명 등이 뒤를 이었다.

70대의 금액은 전체(65세 이상)의 51.9%를 차지했고 1인당 금액은 143만7848원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환자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심사평가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부모님 연령대별 주의·대비해야 할 질병'을 참고해 부모님의 건강을 미리 챙길 수 있길 바란다"며 "심사평가원의 고혈압, 당뇨병 평가결과를 참고하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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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50대부터 급증…60→70대 '치매환자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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