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물량 2022년까지 채워…2020년까지 100척 이상 발주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 스타트…유가 상승에 업황도 개선
물동량 줄어 업황 회복은 이르다는 판단도…선가 인상 살펴야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침체했던 조선업이 조금씩 회복하면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 조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해양플랜트 수주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에서 16척의 LNG선이 발주됐으며, 이 가운데 10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7척, 대우조선해양이 3척을 각각 수주했다.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만 떼어놓고 보면 12척 중 10척을 한국 조선사가 가져갔다.
한국의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LNG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주로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해 양으로 환산하면 584만CGT 중 96.4%에 달하는 563만CGT를 점유했다.
무엇보다 LNG선 수요가 꾸준한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 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총수주액은 12조원(척당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북극해 '야말 프로젝트'의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클락슨은 올해 55척에서 내년 75척, 2021년 78척, 2022년 87척, 2023년 85척 등의 LNG선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발주량으로 보면 올해는 지난해(2859만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CGT로, 계속해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CG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조선사 측은 "대형 LNG선을 짓는 국내 조선 빅3의 도크(배를 건조하는 작업장)는 2~3년치 일감이 차 있다"며 "LNG선 인도 기간이 짧으면 수주를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각 선주가 인도시점을 맞추려면 신조선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최근 몇 년간 수주 가뭄이 이어진 해양 부문 발주도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가가 오를수록 해양플랜트 수주 환경은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흐름 덕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2일 발주가 지연됐던 인도 릴라이언스의 1조원 규모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수주할 수 있었다. 2017년 이후 삼성중공업의 첫 해양플랜트 수주다.
앞으로도 해외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입찰이 예정돼 있다 .올해 입찰결과 발표가 유력한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CPF), 캐나다 키스파,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프로젝트 등이 있다. 아람코의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조선 빅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2개 해양 패키지 사업으로 공사비가 60억~7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올해 들어 세계 발주량 자체가 급감해 시황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선박 물량은 전년에 견줘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1~3월 누계 발주량은 996만CGT로 올해는 42%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LNG선과 초대형원유선박(VLCC)의 가격이 인상한데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노딜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 요소로 해운사들이 신조 발주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냥 늦출 수는 없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지난해에 이어 한국 조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해양플랜트 수주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에서 16척의 LNG선이 발주됐으며, 이 가운데 10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7척, 대우조선해양이 3척을 각각 수주했다.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만 떼어놓고 보면 12척 중 10척을 한국 조선사가 가져갔다.
한국의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LNG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주로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해 양으로 환산하면 584만CGT 중 96.4%에 달하는 563만CGT를 점유했다.
무엇보다 LNG선 수요가 꾸준한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 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총수주액은 12조원(척당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북극해 '야말 프로젝트'의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클락슨은 올해 55척에서 내년 75척, 2021년 78척, 2022년 87척, 2023년 85척 등의 LNG선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발주량으로 보면 올해는 지난해(2859만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CGT로, 계속해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CG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조선사 측은 "대형 LNG선을 짓는 국내 조선 빅3의 도크(배를 건조하는 작업장)는 2~3년치 일감이 차 있다"며 "LNG선 인도 기간이 짧으면 수주를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각 선주가 인도시점을 맞추려면 신조선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최근 몇 년간 수주 가뭄이 이어진 해양 부문 발주도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가가 오를수록 해양플랜트 수주 환경은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흐름 덕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2일 발주가 지연됐던 인도 릴라이언스의 1조원 규모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수주할 수 있었다. 2017년 이후 삼성중공업의 첫 해양플랜트 수주다.
앞으로도 해외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입찰이 예정돼 있다 .올해 입찰결과 발표가 유력한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CPF), 캐나다 키스파,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프로젝트 등이 있다. 아람코의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조선 빅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2개 해양 패키지 사업으로 공사비가 60억~70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올해 들어 세계 발주량 자체가 급감해 시황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1분기 선박 물량은 전년에 견줘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1~3월 누계 발주량은 996만CGT로 올해는 42%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LNG선과 초대형원유선박(VLCC)의 가격이 인상한데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노딜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 요소로 해운사들이 신조 발주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냥 늦출 수는 없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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