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네이션의 팀 셔록 기자 주장
"스페인 경찰, 구체적인 증거 가지고 있어"

【서울=뉴시스】 미국 수사 당국이 지난 2월 벌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의 주동자 에이드리언 홍 창의 공개수배에 나섰다. 미 연방보안청은 29일 홍 창의 수배 포스터를 공개하고 3일 간의 조직적인 범인 수색에 나섰다. (사진=USMS 홈페이지 캡처) 2019.04.3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의 연계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미국 더 네이션은 2일(현지시간) 'CIA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을 지휘했나(Did the CIA Orchestrate an Attack on the North Korean Embassy in Spain)?'란 제목의 기사에서, 습격 사건을 이끈 에이드리언 홍 창이 스페인에서 CIA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스페인 경찰 및 정보당국자들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스페인 현지 일간 엘파이스는 자국 수사당국이 CIA와 연관된 2명을 습격사건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국무부는 미국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건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가 '천리마 민병대'(자유조선의 옛 명칭)' 를 습격 당사자들로 지목하면서 CIA 주도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어 3월 26일 천리마 민병대는 자신들이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CIA 요원 출신인 존 키리아쿠는 기사를 쓴 팀 셔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습격사건은) 아주 아마추어적이고 범죄적이었다. CIA 그 누구도 (작전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CIA가 그들과 접촉했을지에 대해선 "물론 그렇다. 그게 CIA의 일이다. CIA는 전 세계에서 진짜건 가짜건 반대파 사람들과 접촉한다"고 덧붙였다.
셔록 기자는 에이드리언 홍 창이 미국 정보기관들과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스페인 수사당국과 연계된 유럽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스페인 경찰과 정보 관계자들은 홍이 스페인에서 CIA 측과 만났었다는 구체적 증거(solid proof)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증거란 사진과 통신기록들을 말한다. 또 지난 4월 한국의 한 우파매체가 홍이 미국 정부와 8년전에 계약을 맺었고, CIA 관련 일에 컨설팅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셔록 기자는 기사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뷰했던 한 탈북자에 따르면, 홍은 워싱턴에서 국가정보국장실(ODNI)의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ODNI 측은 셔록 기자의 문의에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셔록 기자는 CIA가 자유조선의 이전 작전에도 개입한 적이 있다며, 2017년 김정남 아들 김한솔 도피를 예로 들었다. 최근 체포된 해병대 출신 크리스토퍼 안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인권침해 논란 이후 이 곳을 관리하는 부대를 위한 정보 부책임자(deputy chief of intelligence)로 일한 사실도 지적했다.
셔록은 자유조선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도 주목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안보 위협 이슈를 다뤘던 거물이다. 북한과 연계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수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특히 월로스키는 반이란 네오콘 조직인 '핵이란반대연대(UANI)'의 변호인도 맡고 있다는 것이다.
CIA 출신 키리아쿠는 월로스키에게 변호 비용을 누가 지불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의문스럽다"며, ODNI,CIA,또는 NSC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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