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미국 송환 요구에 끝까지 투쟁할 것"

기사등록 2019/05/02 19:56:29

최종수정 2019/05/02 20:00:26

1일 런던 사우스워크 법정으로 출두하는 어산지의 버스 내 모습    AP
1일 런던 사우스워크 법정으로 출두하는 어산지의 버스 내 모습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언 어산지는 2일 예상대로 영국 법원에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에 밎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47)는 이날 벨마쉬 형무소에서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 판사와 비디오로 연결된 화상 심리에서 "미국으로 인도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송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판사는 다음 공판일로 30일을 지정했으며 장기 심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4월11일 6년반 넘게 망명 은신하고 있던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신분 박탈과 함께 경찰에 끌려나와 구금됐다. 이어 그는 전날 런던 사우스워크 법원에 출두해 2012년 보석 조건 위반죄로 50주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보석 위반은 11일의 어산지 대사관 체포 요건이며 최대 형량이 1년(52주)이다.

영국 경찰은 어산지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끌어내면서 미국 사법당국의 범죄인도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날 개시된 어산지의 미국 송환 관련 재판은 수 개월 내지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국무부 및 국방부 기밀 수십 만 건을 국방부 내부자 첼시 매닝 상병의 도움으로 빼내 2010년 위키리크스에 폭로한 어산지에 대해 우선 가장 확실한 혐의인 국방부 컴퓨터 불법 접근(해킹)만 적시해 영국 측에 범죄인으로서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 혐의는 최대 형량이 5년이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스웨덴 송환을 피해 보석 중이던 2012년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하면서 스웨덴에 가면 미국으로 넘겨져 쿠바 인근의 테러범 수용소인 콴타나모에 재판 없이 무기한 억류될 것이 우려되었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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