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대국민 TV연설에서 쿠데타를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국주의 군대들이 베네수엘라를 노예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정부를 공격하고 전복하려 한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권리를 억압하려는 노력들, 콜롬비아 과두정부와 미 제국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쿠데타에 직면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작은 소요를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무장관이 이번 소요 사태를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심문할 3명의 특검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5명의 군인 및 경찰이 쿠데타 기도에 맞서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며 "군이 용기있게 평화를 지켜냈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일단의 군복 차림 요원들 및 장갑 차량에 둘러싸여 수도 카라카스 외곽에서 "권력 찬탈자의 마지막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이후, 마두로 대통령이 직접 TV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과이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자신이 라 카를로타 공군 기지에 있다며, 반정부 시위로 거리에 나오는 군인들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 국민이 찬탈자의 마지막에 불응 당겼다. 지금 본인은 우리 군대의 핵심 부대와 만나고 있다. '자유 작전'의 최종 단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아침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비행기까지 대기시켜놓았었는데 러시아의 만류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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