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워싱턴 베네수엘라대사관 점거 시위 비난

기사등록 2019/04/26 08:05:57

"2주째 불법 점거농성" 해산 요구

베네수엘라는 "우리 대사관 건물지키는 것"

【워싱턴 =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후안 과이도와 미국의 '쿠데타 음모'를 반대한다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마두로 지지 시위대원들은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폐쇄된 이후 건물 앞에서 농성을 하며 내부 관리등을 맡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후안 과이도와 미국의 '쿠데타 음모'를 반대한다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마두로 지지 시위대원들은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폐쇄된 이후 건물 앞에서 농성을 하며 내부 관리등을 맡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정치 위기로 수세에 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국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 정부에 항의하는 농성을 계속하자 국무부 관리들이 25일(현지시간)  퇴거 경고를 발했다.

베네수엘라 파견 미국 공사 엘리어트 에이브람스는 이들 시위대가  양국간 외교단절로 이미 철수한 베네수엘라의 대사관을 2주일 넘게 불법 점거하고 있다면서,  이는 법을 어기는 행위이므로 당장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 이들 시위대를 체포할 것인지,  그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다.

워싱턴 시경의 앨라이나 게르츠 대변인은 이 시위대 문제는 국무부와 비밀 정보국 해외업무부가 맡고 있다고만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 1월에 미국 정부가 후안 과이도를 합법적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직후에 이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했다.  미국과 약 50개국은 지난 해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선거로 여기고 마두로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미국내 베네수엘라 활동가들의 단체인 코드핑크( Codepink )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4월 10일 부터 워싱턴의 대사관 앞 뜰에서 텐트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자 에이브람스는 25일  대서양위원회에서 연설 도중 이 시위대의 행동이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드핑크 공동창립자인 메데아 벤자민 대표는 "우리는 미국의 쿠데타 음모와 내전을 통한 엄청난 폭력에 항의하고 있다.  또 마두로 정부의 외교관이 우리에게 대사관 문의 열쇠들을 주었다"며 불법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열쇠를 준 대사관 직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브람스는 누구에게 열쇠를 받았든지 시위대는 미국 땅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침입한 것이며,  무단침입범들이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이도가 임명한 베네수엘라의 새 미국대사 카를로스 베치오는 25일 오전 언론의 문의 전화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

이에 반해 베네수엘라의 호르헤 아레아사 외무장관은 25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대사관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영토이므로,  이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소유 건물을 지키는 것을 돕는 셈"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들을 체포한다는 건 미친 짓이다.  카라카스의 미국대사관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그렇게 하겠는가? "라면서 그는 "미국이 강제로 시위대를 축출할 경우 우리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아직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인정한 국제기구는 미주기구(OAS)와  미주개발은행 (IADB)  두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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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워싱턴 베네수엘라대사관 점거 시위 비난

기사등록 2019/04/26 08:05: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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