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6조·금호고속 1300억 지원(종합)

기사등록 2019/04/23 16:47:23

산은 등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 마련

실사 등 매각 작업 이르면 이달말 시작될 듯

"매각 무산시 지분 임의조건 매도" 특별약정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04.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정희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이러한 내용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등을 거쳐 이러한 내용의 자금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따르면 자금은 영구채 5000억원, 신용한도(크레딧 라인) 8000억원, 보증한도(스탠바이 L/C) 3000억원으로 지원된다.

영구채 지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영구채 5000억원을 발행하면 산은 등 채권단이 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구채는 만기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회계 규정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자본 건전성 개선 수단으로 활용된다.  

신용한도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자금이 지원되는 것이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바로 자금을 지원해주는게 아니라 나중에 자금 수요가 생기면 이번에 정한 한도 8000억원 내에서 돈을 빌려주게 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항공기 운용리스 등 항공기 금융에 대한 보증 한도로 제공된다.

채권단은 금호고속에 대해서도 브릿지론 형태로 1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한 금호산업 주식(45.3%)에 대한 담보부 대출 지원이다. 이번 자금 지원은 산은과 수은이 7대 3 정도의 비율로 나선다. 채권단은 금호 측과 이르면 다음주께 이같은 내용의 MOU를 맺을 예정이다.

매각 무산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 조건으로 매도하는 것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특별약정 체결도 이뤄진다. 매각이 어그러질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채권단은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드래그얼롱) 권리 등을 활용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통해 "실질적으로 매각에 중점을 두고 충분한 자금을 넣는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안전장치는 타이트하게 했다"고 강조했다.최 부행장은 "영구채를 출자 전환하면 지분율은 30% 내외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매각 작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영구채를 통한 지분 확보로 매각 추진이 가능하단 얘기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04.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3일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하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04.23.  [email protected]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요청 금액인 5000억원을 뛰어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통 큰' 지원이 이뤄진 것은 아시아나항공 조기 매각에 중점을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한 데다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며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에 대해 구주 매각과 제3재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아마 금호 측에서는 2개월 정도 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이달 말 정도에는 절차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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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6조·금호고속 1300억 지원(종합)

기사등록 2019/04/23 16:47: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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