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프랑스 경찰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가 전기 합선으로 인해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와 AFP 통신, 파리지앵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프랑스 사법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진행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 대한 초동 감식과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붕괴 등 안전 문제로 인해 불에 타버린 노르트담 대성당 내부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
당국은 전날 대성당 내부 일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발화의 원인과 지점 특정에 애를 쓰고 있다. 그간 조사에서는 일단 방화 가능성은 낮고 실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AFP에 따르면 감식요원들이 17일 성당 지붕 근처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찰도 그간 보수공사에 투입된 작업인부 40여명을 상대로 신문을 했다.
이를 토대로 불이 처음 난 지점이 화재로 무너진 첨단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지붕 부근일 공산이 농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리지앵은 첨탑 기초 부분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는 경비원 증언을 전하면서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의 엘리베이터 전기배선이 합선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단정하기 위해선 실제로 대성당 한 가운데에 진입해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지만 불로 내구성이 약해진 성당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있기에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발화지로 꼽히는 지붕 대부분이 무너져 내리면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기도 어려운 정황이라고 한다.
수사 당국자는 현 시점에선 전기합선 이외에도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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