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단계적 비핵화' 연대 강화
북, '러시아 협력' 우회로 모색 전망
'빅딜' 美 압박…비건, 모스크바 방문
美, 대북제재 대오 유지 요청할 듯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첫 러시아 방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외교 다변화로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또한 소련 연방이 해체될 때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비핵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자신들의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상응조치 방식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까지 확인할 거라는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쌍방의 이해관계에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지지까지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대미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민생 분야 대북제재 완화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도 북러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17~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대오 유지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조건으로 민생 분야 대북제재를 해제해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인내'를 가지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새로운 길'을 찾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서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공언한 만큼 남·북·미가 주도해온 비핵화 협상의 무게 중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또한 소련 연방이 해체될 때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비핵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자신들의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상응조치 방식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까지 확인할 거라는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쌍방의 이해관계에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지지까지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대미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민생 분야 대북제재 완화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도 북러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는 17~1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대오 유지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조건으로 민생 분야 대북제재를 해제해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인내'를 가지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새로운 길'을 찾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서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공언한 만큼 남·북·미가 주도해온 비핵화 협상의 무게 중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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