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10년간 226만명…중국인 '8%→31%' 급증

기사등록 2019/04/17 12:00:00

지난해 38만명으로 최고치…"사드 이전 회복"

미국·일본 환자 줄고 중국·러시아·동남아 늘어

【세종=뉴시스】연도별 외국인환자 수. 동일 환자가 복수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재진을 받아도 환자 1명으로만 집계한 실환자 기준.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세종=뉴시스】연도별 외국인환자 수. 동일 환자가 복수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재진을 받아도 환자 1명으로만 집계한 실환자 기준.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8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17일 보건복지부(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전년보다 17.8% 증가한 37만8967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처음 허용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10년 만에 226만3089명이 진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연평균 22.7%씩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환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국내에 살지 않고 진료를 받은 외국인이다.

2009년 6만201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1년 12만2297명, 2012년 15만9464명, 2013년 21만1218명, 2014년 26만6501명, 2015년 29만6889명 등에 이어 2016년 36만4189명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32만1574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들은 190개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중국인 환자가 2017년보다 18.5% 증가한 11만8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환자 10명 중 3명(31.2%)이 중국인이었던 셈인데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 이전 수준(2016년 12만7648명)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일본인 환자는 1년 전(2만7283명)보다 56.0%나 증가한 4만2563명이 방문해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환자 수도 전년에 비해 각각 46.6%(6137명→8998명), 37.1%(2385명→3270명) 급증했는데 복지부는 현지 한류 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4%(3253명→3915명), 러시아는 9.4%(2만4859명→2만7185명) 늘었는데 이들은 내과통합과 검진센터를 주로 찾았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동지역 환자 수는 7238명에서 6888명으로 4.8% 감소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10.3%로 가장 컸다.

진료 과목별로는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류마티스내과, 순환기내과, 알레르기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등 11개 내과진료과목을 합한 내과통합 진료 인원 비중이 19.4%(8만997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14.4%)·피부과(13.7%), 검진센터(8.9%), 산부인과(5.3%)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피부과(47.0%), 성형외과(37.1%), 산부인과(21.5%), 일반외과(14.0%), 내과통합(11.8%), 한방통합(8.5%) 순으로 증가한 반면 치과와 안과는 6.2%와 4.1%씩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의 37.5%가 의원을 찾았으며 종합병원(25.0%), 상급종합병원(21.3%), 병원(10.2%)이 뒤를 이었다.

전체 외국인 환자 10명 중 7명(24만5463명·64.8%)은 서울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기(12.2%), 인천·대구(각 4.7%), 부산(4.0%) 등 순으로 환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환자 유치 추세를 보면 2009년 139개국에 불과했든 유치 국가 수가 지난해 190개국으로 37.0% 증가했다. 특히 한해 100명 이상의 환자를 유치한 국가 수가 27개국에서 69개국으로 155.6% 증가했다.

2009년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미국(23.2%)과 일본(21.6%)의 비중은 지난해 11.9%와 11.2%로 낮아진 반면 중국환자 비중은 같은 기간 7.8%에서 31.2%로 크게 늘었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북방국가와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비중이 높아졌다.
【세종=뉴시스】지난해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비율. 동일 환자가 복수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재진을 받아도 환자 1명으로만 집계한 실환자 기준.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세종=뉴시스】지난해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비율. 동일 환자가 복수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재진을 받아도 환자 1명으로만 집계한 실환자 기준.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여전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유치 환자 수가 가장 많지만 2009년 12.2%에 머물렀던 비수도권 비중도 18.3%로 6.1%포인트 높아졌다.

그간 복지부는 유치기관 등록·의료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 법·제도를 마련하고 지난해 인천 국제공항 안에 '메디컬코리아 의료관광 안내센터'를 개소하는 등 홍보와 편의제공에 나섰다. 해외의료인 초청연수 등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한국 내 외국의료인 연수를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한 안정적 채널을 확보했다.

김혜선 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신남방·신북방 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환자 유치활동과 연계해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 등의 의료 해외진출 시장도 함께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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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 10년간 226만명…중국인 '8%→3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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