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슬람계 의원 연설 장면과
9.11 테러 모습 교차 편집해 트윗

【워싱턴=AP/뉴시스】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가운데)와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오른쪽)가 성조기를 들고 웃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13일(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을 게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9.11의 기억은 신성하다.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오마르 의원의 의회 연설 장면과 9.11 테러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2019.04.1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9.11 테러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이슬람계 의원을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고 CNN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9.11의 기억은 신성하다.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적 싸움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는 이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누군가의 안전을 위혐하는 일을 부채질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무슬림 여성 최초로 미국 하원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서 연설하는 모습과 9.11 테러 장면을 교차 편집한 영상과 함께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영상에는 "이러한 일을 저지른 자 누구인가"는 자막이 흘러나오는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계 시민들이 잠재적인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오마르 측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2등 시민이라는 불편함을 안고 살았다. 솔직히 나는 이에 지쳤다. 이 나라의 모든 이슬람 사람들은 이를 지겨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리 부패하고, 서툴고, 악날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람은 변함이 없다"면서 "나는 침묵하기 위해 의회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주변부에서 지켜보기 위해 의회로 진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에 명확한 도덕적 가치를 세우고, 용기를 회복시킬 때가 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하며 의회에서 침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