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서 운신의 폭 거의 없을 듯"

기사등록 2019/04/11 11:08:09

【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4.11.  pak7130@newsis.com
【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11일 정상회담에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정체돼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한이 협상 중단 및 미사일 등 실험 재개를 위협하면서 향후 외교적 조치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지적했다. 

정박 전 중앙정보부(CIA) 애널리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협상)프로세스를 되살려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는 하노이(회담 결과)에 매우 실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한반도 평화를 구축할 '역사적 기회'임을 설득하면서 개인적으로 어필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회담이 북미 간에 비핵화에 대해 얼마나 입장차가 큰 지를 드러낸 만큼,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운신의 폭이 거의 없다(little room for manoeuvre)는 점을 발견하게 되리라는게 많은 사람들의 견해라고 FT는 지적했다. 

신미안보센터의 김두연 선임연구원도 "만약 문대통령이 워싱턴과 평양 모두가 받아들일 만한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제재완화나 북한 입장만을 내세우면 성공가능성이 없을 것(It would be a non-starter)"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이 "어려운 협상 입장에 놓여 있다"며 "김정은은 문대통령이 미국에 제재완화를 설득해주기를 원하고 있고, 워싱턴은 가까운 동맹국이 평양을 대변하는 듯 보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이 김정은의 비핵화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문대통령의 정직한 중개자 역할에도 질문들이 나오고 있다"며 "문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다시 얻고, 북미 관계가 탄탄하고 건강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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