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반 한미 정상회담은 극히 이례적
양국 영부인 단독 오찬도 30년 만에 처음
한미 정상 내외, 트럼프 방한 때도 '케미' 과시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배석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좋은 '케미'를 보여준 바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의 내조 외교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정상은 이날 내외가 부부가 함께 하는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핵심 참보들이 배석하는 소규모회담,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통령 부인이 동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확대정상회담 시간에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한다. 양국 퍼스트레이디가 단독 오찬을 하는 것도 1989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미 당시 김옥숙 여사와 바버라 부시 여사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퍼스트레이디의 배석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해법을 논의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회담에 부정적인 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회담 초반 친교 목적으로 잠시 배석한 뒤 자리를 뜨게 되기 때문에 두 정상간의 대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오히려 김 여사가 한미 정상이 긍정적인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국 정상 내외는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김 여사가 한반도 문제를 걱정해 때때로 잠도 못 이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이 아름다운 부인을 두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여사는 실향민인 시어머니 이야기를 해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소망을 표시했다.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평화 정착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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