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설비투자비 많이 들어간데다 서비스 안정화까지 자본지출 불가피
아직은 서비스 지역 제한적이고 5G 전용 서비스 없어 투자자들 기대감 낮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네트워크 이동시기에 통신주 주가 크게 상승해 매력적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통신주 약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통신사들이 내놓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데이터 사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통신사가 부담해야 하는 자본적 지출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난 5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41%) 오른 2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SK텔레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41%) 내린 24만5500원에 장을 마쳤고 9일에도 주가는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5일 2만7600원에서 9일 오전 2만7450원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1만4650원에서 1만46000원으로 하락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주가 하락은 이들 업체가 내놓은 5G무제한 요금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은 월 8만9000원에 속도 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고 KT는 월 8만원, LG유플러스는 8만5000원에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무제한 요금제는 가입 고객이 많아지더라도 벌어들이는 돈은 정해져 있는 반면 통신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보니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각 통신사들은 약관상에 사용량에 따른 '데이터 제한'을 두고 일부 업체는 올해 12월31일까지 무제한 요금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고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함께 5G 네트워크가 현재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만 구축돼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증권사는 올해 통신 3사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7410억원 감소한 3조6350억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5G 전용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서비스 부족, 자율주행, 원격의료 등과 관련된 규제 완화 및 제도 정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통신주 주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네트워크 이동 시기에 통신주가 크게 올랐다는 그동안의 추세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신주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통신주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5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반영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뤄진 뒤 최근 조정을 받았다"며 "5G 상용화와 함께 긍정적인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주의 5월 이후 반등을 예상한다"며 "올해 3분기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고 내년에 낙관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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