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미국의 반대에도 S-400 도입 밀어부쳐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스텔스전투기 F-35A가 29일 오후 공군 청주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2019.03.29.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강행한 터키에 대해 결국 F-35 스텔스 전투기 인도 중단을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섰다.
CNN,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마이크 앤드루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터키의 S-400 도입 결정에 따라, 터키의 F-35 작전능력 구축과 연관된 인도 및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국방부가 F-35와 연관된 장비의 인도를 중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앤드루스 대변인은 터키 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F-35의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제2공급처를 개발하고 있다. F-35 파트너십의 현재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 하지만 국방부는 우리의 핵심 기술에서 이뤄진 공동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터키 정부와의 대화를 계속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터키가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할 경우 F-35 운용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인도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3월 미국 상원의원들은 초당적으로 발의한 법안에서 S-400을 도입하는 터키에 대해 F-35수출을 금지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29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S-400 도입계획을 재확인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그로부터 며칠만에 단행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의 이번 조치가 F-35의 일부 장비를 대상으로 했지만, F-35 자체의 인도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
터키는 F-35 전투기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과 100대 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록히드마틴은 이중 2대를 먼저 터키에 인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로 보냈고, 터키 공군은 조종사 2명을 이곳에 보내 현재 조종 훈련을 받게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국방부의 이번 조치로 루크 공군기지에 있는 F-35 2대의 터키 인도 역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키는 F-35 구매국인 동시에 부품 생산국이기도 하다. F-35의 중앙동체와 랜딩기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F-35 정비와 보수도 맡고 있는데, 특히 엔진 관련 부품들을 정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가 성명에서 "제2공급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터키 외 다른 공급처를 찾기까지에는 시간이 많이 들고 F-35비용 상승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체계 S-400이 지난 2017년 5월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 리허설에서 등장하고 있다. 2018.01.18
미국과 터키 간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S-400은 러시아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러시아판 사드(THADD)'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개발됐던 S-300과 달리 단거리는 물론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있다. 사정거리는 최소 40km, 최대 400km로 알려져 있다. 최대 속도 마하 14로 비행하는 공중목표물도 요격이 가능하다. S-400은 터키 외에도 중국, 시리아가 도입한 상태이다. 인도도 오는 2020년 10월부터 S-400 인도작업을 시작해 2023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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