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면담 뒤 사퇴 여부 밝히라 권유"
"대통령 만나면 사퇴 메시지 공개 못할까봐 저질러"
"집 팔면 시세차익 5대5로 나누자" 뼈있는 농담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고가 건물 매입' 논란 책임으로 사퇴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변인으로서의 마지막 점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된 김 대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짙은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부터 잡혀있던 점심 자리였지만 이번이 마지막 식사가 됐다.
문 대통령은 식사 후 김 대변인에게 청와대 경내 한 바퀴를 돌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사의를 표명한 참모들의 마음을 돌려세워 왔던 산책 시간도 굳게 결심한 김 대변인의 마음만은 움직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김 대변인은 '애증(愛憎)'의 공간인 춘추관을 찾았다. 떠나려 생각하니 기자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던 김 대변인은 슬픔을 애써 감추려는 듯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사퇴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불친절하고 까칠한 대변인'으로 표현했던 김 대변인은 마지막 악수를 나눌 때만큼은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모습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자연인 김의겸으로 남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낯선 듯, 중간쯤 "그만하고, 다 한 걸로 합시다"라며 웃어보였지만, 옆에 있던 강기정 정무수석이 "그러지 말고 마지막까지 손 잡아주시라"고 권하자 끝까지 악수를 나눴다.
김 대변인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김 대변인은 "사실 어제 저녁에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분에게 드린 글을 작성했다"며 "그리고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 실장은 '그러지 말고 문 대통령을 만나뵙고 결정하시라'고 했지만 우선 저지르고 난 뒤 문 대통령을 봤다"며 "문 대통령을 먼저 보면 메시지를 공개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의 표명과는 무관하게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점심이 예정돼 있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김 대변인은 "시원해 하시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걱정을 조금 해주셨다"며 말끝을 흐렸다.
대변인 임명 후 첫 인사 때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오라"고 곁을 내줬던 문 대통령의 아쉬움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러게 말입니다. 집을 팔라는 사람도 있고···"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5 대 5로 나눕시다. 시세차익의 5 대 5"라며 뼈있는 농담도 건넸다.
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농담을 전제로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란다.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고 했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된 김 대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짙은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부터 잡혀있던 점심 자리였지만 이번이 마지막 식사가 됐다.
문 대통령은 식사 후 김 대변인에게 청와대 경내 한 바퀴를 돌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사의를 표명한 참모들의 마음을 돌려세워 왔던 산책 시간도 굳게 결심한 김 대변인의 마음만은 움직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김 대변인은 '애증(愛憎)'의 공간인 춘추관을 찾았다. 떠나려 생각하니 기자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던 김 대변인은 슬픔을 애써 감추려는 듯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사퇴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불친절하고 까칠한 대변인'으로 표현했던 김 대변인은 마지막 악수를 나눌 때만큼은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모습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자연인 김의겸으로 남고 싶어하는 듯 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낯선 듯, 중간쯤 "그만하고, 다 한 걸로 합시다"라며 웃어보였지만, 옆에 있던 강기정 정무수석이 "그러지 말고 마지막까지 손 잡아주시라"고 권하자 끝까지 악수를 나눴다.
김 대변인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김 대변인은 "사실 어제 저녁에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분에게 드린 글을 작성했다"며 "그리고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 실장은 '그러지 말고 문 대통령을 만나뵙고 결정하시라'고 했지만 우선 저지르고 난 뒤 문 대통령을 봤다"며 "문 대통령을 먼저 보면 메시지를 공개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의 표명과는 무관하게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점심이 예정돼 있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김 대변인은 "시원해 하시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걱정을 조금 해주셨다"며 말끝을 흐렸다.
대변인 임명 후 첫 인사 때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오라"고 곁을 내줬던 문 대통령의 아쉬움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러게 말입니다. 집을 팔라는 사람도 있고···"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5 대 5로 나눕시다. 시세차익의 5 대 5"라며 뼈있는 농담도 건넸다.
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농담을 전제로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란다.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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