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그루 나무 심어 도시숲 만든다…미세먼지·열섬 완화(종합)

기사등록 2019/03/26 11:39:22

서울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 추진

민선6기 1530만 이어 1500만 그루 추가로 식재

관악산·북한산 공기 도심으로…'바람길 숲' 조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미세먼지 저감숲’ 구축

가로수 2열·다층 식재 구성해 '가로숲길' 만들어

【서울=뉴시스】경춘선숲길.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경춘선숲길.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해 500만 그루를 시작으로 향후 4년간(2019~2022년) 1500만 그루를 추가로 식재, 민선 6~7기 총 3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4년간 총 4800억원이 투입된다.

또 도시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바람길 숲'을 2021년까지 강남권(관악산)과 강북권(북한산)에 각각 1개소씩 조성된다. 미세먼지 저감능력 극대화를 위해 '가로숲 길'도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6일 민선 6~7기 통산 2000만 그루 나무심기 정책 목표를 상향해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더 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노후경유차 6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온도를 낮춘다. 성인 2100만명이 1년 간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시는 가로수 식재방식을 개선하고 보행공간에 대한 녹화기준을 대폭 강화, 신규로 생기는 가로변 보행공간을 미세먼지 저감·차단에 효과적인 '가로숲 길'로 조성한다.

지역 여건에 따라 복층림, 지그재그, 군락식재, 입체형 차단숲 등 다양한 형태로 식재된다. 연내 가로수와 띠녹지 증진방안을 담은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 2021년까지 띠녹지 등 30㎞ 규모로 조성된다.

가로변 교목은 1열이 아닌 '2열 식재'로 하고 가로변 녹지는 단층이 아닌 '다층구조'로 조성한다. 2열 식재는 1열 대비 미세먼지 25.3% 저감, 다층구조 녹지는 단층 대비 미세먼지 20%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면과 옥상, 가로녹지까지 약 1000㎡를 입체적으로 녹화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인 '서울도시건축센터 수직정원'을 비롯해 건물 내·외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도시녹화방식이 도입된다.

【서울=뉴시스】문화비축기지 전경.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문화비축기지 전경. (사진=뉴시스 DB)
'바람길 숲'은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 바람을 각각 강남·북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심의 대기정체를 해소, 도심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조기에 분산·저감시킨다. 산림청과 공동으로 총 200억원(시비 100억원·국비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연내 기본계획 수립 후 2020~2021년 본격 조성작업을 진행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있는 공기가 더 시원하다. 중랑천이나 우이천·안양천에 숲을 조성해 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당기겠다는 개념"이라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영유아·아동, 어르신 같은 미세먼지 민감군 등 보호를 위한 특화사업도 확대·강화한다. 운동장, 옥상 등 학교 내부 공간을 푸르게 만드는 기존 '에코스쿨'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올해는 학교 밖 통학로 주변에도 벽면녹화, 띠녹지 등을 집중 조성하는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 10개 학교 통학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30개 학교 통학로에 숲을 조성한다. 별도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사회공헌사업과 협업해 3개교에 숲을 조성한다.

시는 대형공원, 주요 간선도로 주변, 한강과 주요하천변, 물재생센터 등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녹지공간을 확충한다. 5월 마곡에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서울시 최초의 보타닉 공원 '서울식물원'이 전면 개원한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2022년까지 약 210만 그루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한다.

시는 또 지하철역, 광장·공원, 버스정류장 같이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에 작지만 알찬 생활밀착형 녹지공간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훼손된 산림 복원과 기존 도시숲 보전도 집중한다. 

식재가 어려운 광장이나 공원 내 공터 같은 공간에는 이른바 '움직이는 숲'이 조성된다. 올해 보라매공원 등 10여개소에 시범 설치된다. 자동차 매연이 많은 도심 차로 주변 교통섬에 녹색 그늘섬도 생긴다. 362개소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녹지 조성이 가능한 65개소(5550㎡)에 대해 연차별 추진된다. 횡단도로 주변 100개소를 선정해 인공시설물인 그늘막을 대체할 그늘목을 식재한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도시숲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참여 루트도 마련됐다.

【서울=뉴시스】벽면녹화.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벽면녹화. (사진=뉴시스 DB)
도시환경 개선과 도시숲 조성을 위한 상시적 협의체로 조경, 산림, 환경 등 분야 전문가와 학회·협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가 지난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시민 100인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시민원탁토론회'는 민관협의체 주관으로 4월3일 열린다.

부족한 식재지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가 지난 2월 개최한 '나무 심을 숨은 땅 찾기 시민공모' 결과 접수된 약 1300여건의 시민의견에 대해 향후 개별현장조사와 식재 가능성 등을 판단해 단계별로 나무심기를 추진한다.

시민·기업이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확대해 올해 20회, 참여시민 약 3500여명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 초안산근린공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구로구에 '제2호 민관협력 미세먼지 저감숲'이 조성된다.

최 국장은 "마스크를 생필품으로 만들어버린 고농도 미세먼지,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작년 여름의 폭염 같이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해법을 도시숲에서 찾고자 한다"며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가 달성되는 2022년에는 서울 곳곳에 크고 작은 숲이 있고 시민들의 나무심기가 일상화되는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과 관련해선 "서울시는 한평의 땅도 배제하지 않겠다. 올해 지방채까지 발행해 9600억원을 확보했다. 총 1조6000억원 정도가 들 것 같다"며 "실효 위기인 우선보상지를 회복해 나가고 내년 이후 부터는 도시계획적 관리기법을 적용한다. 공원간 연결이나 정형화 등으로 연차별로 공원을 확충하겠다. 모든 미집행 공원을 집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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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그루 나무 심어 도시숲 만든다…미세먼지·열섬 완화(종합)

기사등록 2019/03/26 11:39: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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