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283억원 쓰고 '용두사미'된 뮬러 특검…트럼프·민주 다음 행보는?

기사등록 2019/03/25 15:58:40

트럼프, 민주당에 즉각 반격…재선서 활용할 듯

민주당, 수사결과 반발…"특검 보고서 전체 봐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개인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2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미 법무부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특검 보고서에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법원까지 가겠다며 특검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9.03.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개인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2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미 법무부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특검 보고서에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법원까지 가겠다며 특검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9.03.2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사실상 용두사미로 끝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수사결과에 반발하고 나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한 역공에 나설 기세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제출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요약본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 바 장관이 공개한 특검 보고서 요약본이 실제 특검 결론을 왜곡해 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요약본엔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 결론을,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유보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결과를 기다려온 민주당으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민주당 소속 제리 나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에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은 정확히, 그리고 명쾌하게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 시민들이 모든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바 장관으로부터 그의 결정에 대해 듣고, 근본적인 증거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들러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지 않은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법무부의 우려스러운 (전달) 불일치 및 최종 결론과 관련해, 조만간 바 장관을 하원 법사위에 불러 증언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 일각에선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민주당 상원 법사위원인 크리스 쿤스 의원은 CBS인터뷰를 통해 "향후 전체 보고서 및 자료 발표를 앞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결론이 나온 직후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이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일(뮬러 특검)을 겪어야 했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특검 추진 책임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 2020년 대선 국면에 뮬러 특검 수사결과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법적인 당선을 무효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공세에 나섰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도 "(특검 때문에) 1년10개월6일 동안 2500만달러(약 283억원)의 세금을 썼다"며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이 받은 처우에 몹시 넌더리를 느끼면서 투표함에선 (민주당에 대한) 응징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특검 추진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법무장관에게 민주당을 상대로 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뮬러 특검의 수사는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사에서 자유로워진 건 아니다.

맨해튼 소재 뉴욕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전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제기한 성관계 입막음돈 의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불법 기부금 모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간 유착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아울러 뉴욕주검찰은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민주당 주도 하원 정보위와 금융서비스위도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로저 스톤의 러시아 유착 의혹 재판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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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83억원 쓰고 '용두사미'된 뮬러 특검…트럼프·민주 다음 행보는?

기사등록 2019/03/25 15:58: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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