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 각료들 중 일부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11명의 각료들이 25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100만명이 참가한 브렉시트 반대 시위가 런던에서 벌어진 23일 밤, 장관들이 긴급 전화통화를 통해 메이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
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쿠데타'를 계획한 장관들은 메이 총리가 사퇴하면 데이비드 리딩턴 부총리를 총리대행으로 세울 계획이다. 리딩턴 부총리는 유럽연합(EU) 잔류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일온선데이는 브렉시트 찬성파로 정평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메이 퇴임 후 총리대행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는 등 엇갈리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도 총리대행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장관은 "메이 총리는 열흘 이내에 물러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집권 보수당의 일부 의원들은 2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하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의회의 불신감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