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궁금' 궁금한 금요일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네요."
지난해 초 '허경영 스캔들'로 온라인을 달군 가수 최사랑(43)이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이한 인물인 허경영(69) 전 민주공화당 총재와 열애설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은 이후 최사랑에게는 편견과 선입견이 덧씌워졌다.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을 둘러싼 온갖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허경영을 쫓아다닌 이상한 여자'라는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 출신 동명이인 가수의 과거 인터뷰가 그녀의 것으로 둔갑되면서 졸지에 '귀순 가수'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탈북인들이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너무 받아서 처음에는 상처가 컸어요. 근데 제가 노래로 제대로 된 승부를 하면 세간의 나쁜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 최사랑으로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에요."
최사랑이 최근 발표한 '헛사랑'이 보기다. '아라비안나이트' '너를 품에 안으면'의 김준선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김헌직이 편곡과 기타 세션을 맡았다. '허경영 열애설'을 떠올리는 제목처럼 보일 수도 있다. 믿고 사랑한 사람이 배신,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이젠 담담하게 마음을 정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그렇다.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르네요."
지난해 초 '허경영 스캔들'로 온라인을 달군 가수 최사랑(43)이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이한 인물인 허경영(69) 전 민주공화당 총재와 열애설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은 이후 최사랑에게는 편견과 선입견이 덧씌워졌다.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을 둘러싼 온갖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허경영을 쫓아다닌 이상한 여자'라는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다.
심지어 북한 출신 동명이인 가수의 과거 인터뷰가 그녀의 것으로 둔갑되면서 졸지에 '귀순 가수'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탈북인들이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너무 받아서 처음에는 상처가 컸어요. 근데 제가 노래로 제대로 된 승부를 하면 세간의 나쁜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 최사랑으로서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면 말이에요."
최사랑이 최근 발표한 '헛사랑'이 보기다. '아라비안나이트' '너를 품에 안으면'의 김준선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김헌직이 편곡과 기타 세션을 맡았다. '허경영 열애설'을 떠올리는 제목처럼 보일 수도 있다. 믿고 사랑한 사람이 배신,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이젠 담담하게 마음을 정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그렇다.
하지만 최사랑은 자신의 세 번째 곡인 이 노래로 자타공인 '재데뷔'했다. 2015년 데뷔곡 '부자되세요', 2017년 두 번째곡 '국민송' 등 이벤트성 트로트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발라드다. '뽕기' 넘치는 트로트보다 발라드에 어울리는 세련된 목소리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트로트를 부를 때는 기교가 제 목소리에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는데 이번 '헛사랑'은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요"라며 흡족해했다.
"(허경영과 스캔들로) 정말 힘들어할 때 제 친한 친구로부터 김준선 작곡가님이 사연을 듣고 그날 당일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마치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서 감동을 받았어요. 순수한 제 마음이 왜곡돼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았었거든요. 그런데 그런걸 저만 느낀 것이 아니더라고요.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준비하는 분을 비롯해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셨을 때, 정말 감사했어요. 그것이 '노래의 힘'이라고 느꼈죠. 가수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사랑은 늦깎이 가수다. 우리나이로 마흔에 데뷔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불혹 때 노래에 빠져, 더 늦으면 후회할까봐 가수로 데뷔했다.
사실 최사랑은 1990년대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가요기획사에 들어가 여성 듀오 준비를 했다. 당시 '코코' '비비' 같은 여성 듀오가 인기였다. 하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무조건 살을 빼라'는 기획사 대표의 지시에 억지로 배고픔을 참다가 같은 팀 언니와 화장실에 숨어 '눈물 젖은 빵'을 몰래 먹기도 했다. 노래 외에 다른 일도 많이 해야 했다.
이 계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여긴 최사랑은 일을 접고 결혼, 2006년 미국으로 갔다. 현지에서 우연히 접한 설문조사 결과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느냐고' 물었더니 1위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한 것'이었다.
"(허경영과 스캔들로) 정말 힘들어할 때 제 친한 친구로부터 김준선 작곡가님이 사연을 듣고 그날 당일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마치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서 감동을 받았어요. 순수한 제 마음이 왜곡돼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았었거든요. 그런데 그런걸 저만 느낀 것이 아니더라고요.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준비하는 분을 비롯해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셨을 때, 정말 감사했어요. 그것이 '노래의 힘'이라고 느꼈죠. 가수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사랑은 늦깎이 가수다. 우리나이로 마흔에 데뷔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불혹 때 노래에 빠져, 더 늦으면 후회할까봐 가수로 데뷔했다.
사실 최사랑은 1990년대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가요기획사에 들어가 여성 듀오 준비를 했다. 당시 '코코' '비비' 같은 여성 듀오가 인기였다. 하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무조건 살을 빼라'는 기획사 대표의 지시에 억지로 배고픔을 참다가 같은 팀 언니와 화장실에 숨어 '눈물 젖은 빵'을 몰래 먹기도 했다. 노래 외에 다른 일도 많이 해야 했다.
이 계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여긴 최사랑은 일을 접고 결혼, 2006년 미국으로 갔다. 현지에서 우연히 접한 설문조사 결과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느냐고' 물었더니 1위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한 것'이었다.
이혼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온 최사랑은 가장 하고 싶었던 '노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돌아봤지만 "지금은 노래를 하고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틀어 놓은 가수 패티 김(81)의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운 최사랑은 자신의 집 근처에 살며 친분을 쌓은 가수 김연자(60)를 존경한다.
김연자는 2013년 '아모르 파티'를 발표했다. 2016년 KBS 1TV '열린음악회'에 출연한 그룹 '엑소'를 보러 온 10, 20대 팬들이 엑소 다음 순서로 노래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듣고 감상을 남긴 것을 계기로 히트곡이 됐다. 트로트가 생명력이 긴 덕분에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연자 선배님은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이에요. 그래서 그런 기회가 찾아온 거죠. 선배님 덕분에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요. '잘 됐으면 좋겠다'며 제 어깨들 살며시 토닥거려주셨는데 진심인 것이 느껴져 정말 힘이 나더라고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틀어 놓은 가수 패티 김(81)의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운 최사랑은 자신의 집 근처에 살며 친분을 쌓은 가수 김연자(60)를 존경한다.
김연자는 2013년 '아모르 파티'를 발표했다. 2016년 KBS 1TV '열린음악회'에 출연한 그룹 '엑소'를 보러 온 10, 20대 팬들이 엑소 다음 순서로 노래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듣고 감상을 남긴 것을 계기로 히트곡이 됐다. 트로트가 생명력이 긴 덕분에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연자 선배님은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이에요. 그래서 그런 기회가 찾아온 거죠. 선배님 덕분에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요. '잘 됐으면 좋겠다'며 제 어깨들 살며시 토닥거려주셨는데 진심인 것이 느껴져 정말 힘이 나더라고요."
최사랑은 1994년 영화에도 데뷔했다. 제목은 '대통령의 딸'(1994), 주인공인 대통령의 딸의 친구 역이다. 개명 전 이름인 최윤경으로 출연했다. 첫 영화이자 마지막 영화가 됐지만 기회가 있으면 연기도 다시 하고 싶다며 웃었다.
하지만 최사랑은 어렵게 시작한 노래이니 우선 노래부터 제대로 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하반기에 역시 김준선이 작업한 신곡을 공개한다. 이후에는 정규 앨범을 내고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도 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서두르지는 않는다. 일흔이 넘어서도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며 한 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이번 '헛사랑'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이 노래로 위로를 받은 것처럼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공감을 하고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지요. 제가 굴곡을 많이 겪어서 마음이 아픈 분들을 보면 더 공감이 되거든요. 그 분들에게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최사랑은 어렵게 시작한 노래이니 우선 노래부터 제대로 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하반기에 역시 김준선이 작업한 신곡을 공개한다. 이후에는 정규 앨범을 내고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도 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서두르지는 않는다. 일흔이 넘어서도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며 한 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이번 '헛사랑'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이 노래로 위로를 받은 것처럼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공감을 하고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지요. 제가 굴곡을 많이 겪어서 마음이 아픈 분들을 보면 더 공감이 되거든요. 그 분들에게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재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