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노이 회담 결렬 첫 언급 "합의문 없이 끝나…美 책임"

기사등록 2019/03/08 20:23:30

회담 결렬 소식 대내 선전 매체 통해 주민에게 처음 알려

"日, 회담 무산 희소식 접한 듯 박수치며 얄밉게 놀아대"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2019.02.28.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지난 달 28일 하노이 회담 합의가 무산된 지 8일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고약한 섬나라 족속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내외는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이 없이 끝난 데 대해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회담 결렬 소식을 내부적으로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결렬 사실을 숨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신문은 "유독 일본 반동들만은 마치 고대하던 희소식이라도 접한 듯 박수를 쳐대며 얄밉게 놀아대고 있다"며 "이전부터 이번 하노이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일본것들이 놀아댄 못된 짓거리들을 보면 우리 행성에 과연 이런 개종자들도 있는가 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대미 비난 대신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인 제재완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속을 바재이며 여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놀아댄 모양은 실로 눈꼴사나운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미수뇌회담이 기정사실화되자 이번에는 하노이의 협상탁에 납치 문제라는 저들의 더러운 흉심보따리까지 올려놓아보려고 상전의 바지가랭이를 붙들고 혐오스럽게 놀아댔다"면서 "실로 밉살스럽기 짝이 없고 귀뺨을 후려갈기고싶은 놈팽이들이 아닐수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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