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4중전회 미개최 시진핑 지위 약화 반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5일 개막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회대표(전인대)에서는 그간 1인 체제를 강화해온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를 상대로 경제정책과 대미정책 등 현안을 강력히 추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AFP 통신 온라인판과 프랑스 공영방송 RFI는 4일 권위 있는 중국 전문가인 윌리 랍 람(林和立) 홍콩 중문대학 정치학 교수가 제13기 전인대 2차회의가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는 작년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고 전했다.
윌리 람 교수는 지난해 전인대에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고 자신의 사상을 헌법에까지 명기하는 등 순조로운 행보를 보인 시 주석이 금년에는 수많은 복잡다단한 정세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람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경기둔화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전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가을 이번 전인대를 준비하기 위한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소집되지 않은 것은 시진핑 지도부의 연이은 실정으로 시 주석의 위상이 약화했음을 반등한다고 분석했다.
람 교수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전인대 비공개회의 기간 중 각 성시자치구에서온 인대 대표들이 시 주석에 경제진흥책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하는 등 최고지도부가 '의구심과 분노에 찬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이 작년 일신에 권력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만큼 모든 불만과 실정의 책임은 그에게 쏟아지게 됐다고 람 교수는 설명했다.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28년 만에 최저인 6.6%로 주저앉았다. 경기감속 추세를 감안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정치공작 보고에서 올해 성장목표를 더 낮은 '6~6.5%'로 설정할 전망이다.
중국 전체 성 가운데 4분의 3이 2019년 성장목표를 하향했으며 지방 채무위기도 한계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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