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전념하며 일정 최소화…결렬 뒤 친선일정도 축소
하롱베이도, 하이퐁도, 북한군 묘역도, 삼성전자도 안 찾아
장장 65시간 투자한 '열차 대장정'…귀환 시간까지 앞당겨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한 지도자로선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 2일까지 체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체류 기간 동안 예상됐던 외부 일정을 대부분 '패스'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당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기간 김 위원장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으로는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타이응우옌과 박닌 경제구역을 비롯해 하롱베이, 하이퐁 등이 꼽혔다. 박장성 북한군 조종사 묘역과 하노이 시내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도 방문 후보지였다.
하지만 4박5일의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과 북한대사관, 베트남 주석궁, 총리공관, 국제컨벤션센터(ICC), 호찌민 묘소 정도였다. 이 장소 중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차원 일정을 제외하면 북한대사관 방문 외 김 위원장의 일정은 '전무'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종료되기 전인 26~28일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의 '깜짝 야행' 전망을 불식하고 칩거하다시피 했다. 그는 공식 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26일 북한대사관에 50분간 들른 것 외에는 숙소에 머무르며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이끄는 의제 실무협상팀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당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기간 김 위원장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으로는 노이바이국제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타이응우옌과 박닌 경제구역을 비롯해 하롱베이, 하이퐁 등이 꼽혔다. 박장성 북한군 조종사 묘역과 하노이 시내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도 방문 후보지였다.
하지만 4박5일의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과 북한대사관, 베트남 주석궁, 총리공관, 국제컨벤션센터(ICC), 호찌민 묘소 정도였다. 이 장소 중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차원 일정을 제외하면 북한대사관 방문 외 김 위원장의 일정은 '전무'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종료되기 전인 26~28일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의 '깜짝 야행' 전망을 불식하고 칩거하다시피 했다. 그는 공식 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26일 북한대사관에 50분간 들른 것 외에는 숙소에 머무르며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이끄는 의제 실무협상팀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일정 최소화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협상에 그가 얼마나 골몰했는지를 보여준다. 북한은 교착 상태를 거쳐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 등 미국의 비핵화 상응조치를 얻어내기를 고대해 왔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고심은 북미 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이어졌다. 28일 북미 '하노이 선언'이 무산되고 김 위원장이 숙소로 돌아간 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자정을 넘긴 시각 예고 없는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도 했다.
북한 인사들의 기자회견은 김 위원장의 지휘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회담 결렬 이후에도 숙소에서 대미 메시지 검토에 신경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고심은 북미 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이어졌다. 28일 북미 '하노이 선언'이 무산되고 김 위원장이 숙소로 돌아간 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자정을 넘긴 시각 예고 없는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도 했다.
북한 인사들의 기자회견은 김 위원장의 지휘 없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회담 결렬 이후에도 숙소에서 대미 메시지 검토에 신경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원하던 상응조치를 얻어내지 못했고,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두고 진실공방까지 벌이게 됐다. 장장 65시간을 투자해 '열차 대장정'을 펼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던 김 위원장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물론 초청 형식을 빌린 김 위원장의 국빈급 공식 친선방문 일정은 취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초 오후 3시께로 예상됐던 귀환 시간을 앞당겨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특별열차편을 타고 베트남을 떠났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야행도, 경제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시찰도 끝까지 없었다.
[email protected]
물론 초청 형식을 빌린 김 위원장의 국빈급 공식 친선방문 일정은 취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초 오후 3시께로 예상됐던 귀환 시간을 앞당겨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 특별열차편을 타고 베트남을 떠났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야행도, 경제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시찰도 끝까지 없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