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대통령,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정치 위기는 집권 사회당과 미국이 후원하는 우익 야당이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일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화가 최선책이라고 믿는다. 가장 좋은 것은 무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을 멀리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는 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번 주말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서 미국의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들이 정부군에 의해 저지 당하자, 반정부 시위대가 강제 반입을 시도하면서 대규모 충돌이 빚어진 뒤에 나온 말이다.
정부군이 금지한 구호품들을 반입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서 보안군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지난 달 스스로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선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의 지지자들도 무력진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25일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베네수엘라 국경지대 4개 주의 주지사들에 대해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추가 제재는 그 동안 베네수엘라의 외환거래 금지와 해외 은행에 있는 자국 자산에 대한 접근 금지 등 기존의 여러가지 경제 제재에 더해진 것이어서 국민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품의 부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이제는 어떻게든 협상을 통한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폭력사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비폭력의 전도사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멕시코는 남미 국가들 중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외국의 국내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한 거의 유일한 나라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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