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징용공 및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통치가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23일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사히는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매체로, 이날 문답식으로 이슈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기사 코너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운동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에서 위와 같이 언급했다.
신문은 "대륙 진출을 생각했던 일본이 1910년 대한제국을 합병하고, 조선 사람들의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 등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했다.
이어 "1919년 3월1일, 지금의 서울 중심부에 있는 공원에서 한 학생이 '독립선언'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호응하며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설명했다.
또 "그 후 약 2개월에 걸쳐 한반도 전역에서 항의 활동이 일어났고 일본 측의 단속도 격렬했다"며 "조선 측 기록에 따르면 약 750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징용공이나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통치가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한국에서는 당시를 일제시대라고 부르며 학교에서 확실히 교육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일본에게는 과거의 일일지 모르지만, 한국 사람들은 지금도 계속 되는 일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 정부는 (올해 3·1절을 맞아) 전국에서 330여 개의 행사를 계획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3월1일 오전 연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아사히는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 1997년 사망)의 증언을 처음 보도했으다. 또한 "전쟁 중 위안부로 삼기 위해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무리하게 연행했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사망)의 발언을 1980~1990년대에 약 16회에 걸쳐 보도해, 일본 우익들의 표적이 됐으며 관련 소송에도 여러 차례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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