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성과 내기 위한 트럼프의 무리수 경계
"백악관 보좌진, 2차 정상화담에 대한 기대치 낮아"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요구사항을 부드럽게 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반대급부로 많은 것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예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적 노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증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추진에 관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김 위원장이 만족해할만한 여러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1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정상이 서명할 공동선언문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대일 대화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백악관 보좌진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카드 중의 하나로 설득력 있게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일단 배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CNN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한국전쟁을 종결하는 공식적인 평화선언이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역사적인 비중과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사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노벨평화상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만 평화선언과 주한미군 주둔이 별개사안일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너무 많이 내어줄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의 보도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내놓을 공허한 비핵화 약속의 대가로 큰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게 백악관 보좌진의 우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통화내용을 전해 들은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2차 북미회담에서 큰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백악관 보좌진의 예상이라고 전했다. CNN 역시 2차 회담에 대한 대통령 보좌진의 기대가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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