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울=뉴시스】전진환· 오애리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치안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21일 하노이 영빈관 앞에 총을 든 경찰 병력이 배치돼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영빈관은 전날인 20일 저녁 현지에 도착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묶고 있는 곳이다. 김 특별대표에 앞서 지난 16일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도 영빈관에 묶고 있다. 영빈관 주변에는 CCTV도 추가 배치됐다.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는 '1급 체제' 보안이 내려졌다. 공항 이용 승객들은 전신스캐너를 통과할 때 재킷 등 겉옷은 물론 신발도 벗어야 한다. 경보음 없이 탑승구를 통과한 승객들을 상대로 무작위 육안검사도 진행되고 있다. 의심스러운 이미지가 포착되지 않은 기내수하물 역시 무작위 육안검사 대상이다.승객들뿐 아니라 항공사 직원들도 공항 진입 전 보안검색대에서 육안검사를 받는다. 기내 배급용 식사와 물품 등도 검사 대상이다.
공항 에이프런(항공기 방향전환 및 수하물 선적 구역) 지역의 보안도 강화됐다. 카메라는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각 항공기마다 감시·감독을 위한 항공보안요원이 배치된다.
한편 시내 곳곳에서는 새 단장 공사도 한창이다.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노이바이 공항, 낫탄다리, 시내 중심가의 주요도로 등에서 철제난간 교체 및 페인트 작업, 그리고 미국과 북한 및 베트남 국기를 거는 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개최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 설치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역시 외부 청소와 페인트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 대사관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일부 도로에서 4~5m 키의 가로수를 새로 심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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