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스태그플레이션의 시작 보고 있어…본격 진입은 아냐"

기사등록 2019/02/13 16:26:35

미국 정부 총부채 처음으로 22조 달러 돌파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급증하는 미국 재정적자가 물가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1987년~2006년 연준 수장이었던 그린스펀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극도로 불균형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22년에 1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7790억 달러 늘어나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정치적으로 재정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문제는 그 결과물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9년 경기후퇴에서 벗어난 뒤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정적자 폭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감세 및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의 재정적자는 다시 확대됐다.

미국의 경기 확장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실업률은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정치 시스템이 반응하는 것은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이후"라며 "우리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시작을 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국가부채는 역대 최초로 22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 재무부는 12일 연방정부 부채 규모를 22조130억 달러로 추정했다.

예산 감시기구인 피터 G 피터슨 재단의 마이클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로 매일 평균적으로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7조 달러의 이자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미국이 원하는 강하고 안전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등 국가채무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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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2/13 16:26: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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