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민주,국경장벽 예산 '원칙적 합의'… 1조5459억원 규모 추정

기사등록 2019/02/12 11:59:47

트럼프 요구는 약 6조4085억원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 의회가 11일(현지시간) 국경장벽 예산 마감 시한(15일)을 나흘 앞두고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하면 추가적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은 피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로 구성된 협상 위원회 최고 지도부는 이날 국경장벽 예산으로 인한 정부 셧다운(업무정지)를 피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리처드 셸비 공화당 상원 세출위원장은 합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셧다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합의안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이다.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니타 로위 민주당 하원 세출위원장은 "13일까지 완전한 합의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불만족할 수 있겠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장이었던 35일 간의 셧다운을 시한부 해제한 바 있다. 초당적 의회 협상단은 국경장벽 예산 협상에 돌입했으며 마감 시한은 이달 15일까지로 정해졌다.

익명의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장벽을 위한 예산을 13억7500만 달러(약 1조5459억원)로 배정하며 88.5㎞의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의 수용 인원 상한제 요구를 철회했으며, 전체 수용 인원은 4만9057명에서 4만520명으로 낮아졌다.

합의안이 도출될 경우 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 13억7500만 달러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약 6조4085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의회 협상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며 합의안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해 왔다.

백악관은 의회 합의안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6일부터 셧다운이 다시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 달렸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백악관은 최근 공화당에 당초 요구한 예산안보다 더 적은 금액에도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족한 장벽 금액을 다른 예산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법적 분쟁 가능성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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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2/12 11:59: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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