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석방 기독교도 사형수의 외국행 막고있어"

기사등록 2019/02/10 20:44:44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신성모독죄로 사형 판결을 받고 8년 간 옥살이를 하다 지난해 풀려난 아시안 비비에 대한 파키스탄 대법원의 제2차 최종 판결이 내려진 파키스탄 대법원 앞에서 29일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비는 캐나다로 출국, 망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2019.1.29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신성모독죄로 사형 판결을 받고 8년 간 옥살이를 하다 지난해 풀려난 아시안 비비에 대한 파키스탄 대법원의 제2차 최종 판결이 내려진 파키스탄 대법원 앞에서 29일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비는 캐나다로 출국, 망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2019.1.2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파키스탄 대법원에서 두 번이나 이슬람 신성모독죄 무죄 판결을 받았던 기독교도 여성 아시아 비비가 정부의 저지로 외국행이 계속 좌절되고 있다.

사형수로 8년 복역하다 석방됐던 비비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안가에서 남부 항구 카라치의 한 주택으로 옮겨졌다고 가디언이 10일 그녀의 석방 캠페인을 벌여온 친한 지인 아만 울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비와 남편은 방 칸에 감금되다시피 이동이 제한되었으며 식사 때만 방문이 열리는 정도라는 것이다.

앞서 캐나다가 망명을 제안했으며 비비는 이미 거기에 가있는 딸들과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말로는 비비가 어느 곳으로든 여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비비(54)는 자신의 외국행이 저지 방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만은 비비와의 통화에서 언제 밖으로 나갈지 아무런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파키스탄 당국은 비비에게 한번도 왜 지금 나가지 못한 것인지 설명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울만은 비비의 무죄 및 망명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생명 위협에 시달리다 이틀 전 파키스탄에서 빠져나왔으며 그후 전화로 비비와 이야기했다.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은 있는 곳을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 비비를 죽이고 말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일부는 외국에 나가더라도 비비 뒤를 계속 쫓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농장 일꾼인 비비는 같이 일하던 무슬림 일꾼들의 신고로 신성모독 혐의를 받아 체포된 뒤 2010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비비가 떠준 물 한 컵을 다른 일꾼들이 기독교인 것이라며 물리치자 비비가 예언자 무하마드를 모욕했다는 것이다. 비비는 무고라고 주장해왔다.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비비의 사형 유죄를 뒤집어 무죄 판결하자 당장 참수하라는 격렬한 항의 시위로 파키스탄 주요 도시가 며칠 동안 마비되고 말았다. 새로 들어선 임란 칸 정부는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발에도 이 판결에 대한 상고를 다시 대법원이 심리하는 절충안을 냈다.

1월29일 대법원은 3개월 전에 내린 자체 판결에 대한 도전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과 함께 비비가 드디어 몇 시간 안에 파키스탄을 떠나 외국으로 갈 것이라는 뉴스가 전 세계에 타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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