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회동에서 의사소통 오류로 중국의 미국산 콩 구매량이 엉뚱한 수치로 보도되는 혼선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하루 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연간 대두 생산량은 1억2000만t, 대중 수출은 연간 3000만~3500만t 수준라는 점에서 하루 500만t의 수입은 비현실적인 수치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대화록을 보면 류 부총리는 대두 수입량을 '500만t'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루에(Per day)"라고 말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에"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그것은 우리 농부들을 기쁘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WSJ 보도도 이 대화록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펑파이뉴스는 류 부총리가 "오늘(today)"이라고 말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per day)"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1일 지적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보면 류 부총리의 발음은 '투데이(today)'와 더 가깝게 들린다. 두 사람의 의사소통에도 오류가 있었고, 이를 속기하는 과정에서도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백악관은 중국이 500만t의 대두 추가 구매에 동의했지만, 이는 하루 구매량이 아니고 정확한 시간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