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달 1만 여마리 위판해 예년보다 배 이상
8㎏짜리 암컷 상품 35만원선…"대목인데 울상"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겨울철 별미어종'인 전남 신안군 흑산홍어가 대풍을 맞고 있지만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크다.
1일 신안군수협 흑산지점과 신안군 등에 따르면 홍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지난 1월 한달간 1만 여마리를 위판해 예년의 배 이상을 차지했다.
흑산홍어는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잡고 있으며, 현재 6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 어선이 하루 평균 1000~1800마리를 잡아 예년의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4~15일에는 이틀간 3300마리의 홍어를 위판하는 신기록을 남겼다.
흑산지점 관계자는 "홍어가 너무 많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틀간 분산해서 위판했다"면서 "그 동안 2500마리 정도가 최고였다는데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많은 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해경의 중국어선에 대한 불법조업 단속이 강화되고, 예년에 비해 높은 수온과 산란기가 겹치면서 홍어들이 많이 잡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흑산홍어는 8㎏짜리 암컷 상품의 경우 가격이 70만원대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평균 40만원대 이상을 유지한다.
소비가 많은 설 대목 등에는 40만~50만원대를 형성되지만 올 해에는 35만원선으로 하락하면서 어민들이 울상이다.
흑산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이 있어 기관지 천식과 소화 기능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선한 회로도 먹지만 삭혀서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고급어종으로, 신안군에서는 오는 5월 흑산도에서 흑산홍어 축제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