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협상 시한 연기 가능성도 제기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이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대두(콩)를 하루 500만t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하루 500만t의 미국산 콩을 구입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우리 농민들을 매우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아직 중국의 구매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친서에는 "(미중 관계가)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 양측이 상호 존중 하에 대화를 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 친서"라며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중국 하이난성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자는 시 주석의 제안도 소개했다.
CNBC는 양측 관계자들이 2월 말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를 추가 수입하고 제조업과 금융서비스업 부문에서 더 많은 미국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하루 500만t의 미국산 콩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는 우리 농민들을 매우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틀 간의 협상에서 ▲무역 문제 ▲(중국의 산업정책 등)구조적 문제 ▲(합의 사항에 대한)강제 문제 등 3대 핵심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매우 격렬하고 긴 토론이었다"며 양국이 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휴식 기간을 가진 뒤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강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종 합의는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중국의 제안이 아직 미국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해 아직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3월1일까지로 설정된 협상 시한의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작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것이다. 큰 합의가 되거나 잠시 합의를 미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마감 시한 연장 문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3월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협상 기간이 연장될 경우 관세 인상도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3월1일의 마감 시한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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